한동훈 "국힘 잘못으로 재보선땐 공천 안해"

세번째 특권 포기 조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귀책으로 재·보궐선거가 발생하면 앞으로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중 세비 반납에 이어 세 번째 국회의원 특권 포기 선언인 셈이다.

15일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귀책으로 재·보궐선거가 이뤄지게 되는 경우에는 후보를 내지 않고 공천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의식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시 국민의힘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김태우 후보를 다시 공천했다가 참패한 바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한 위원장 발언은) 우리 당 귀책 사유로 보궐선거가 생기면 무공천하겠다는 기본적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 세비 감액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지금 국회의원이 받고 있는 세비 액수에 대해 여러 의견을 많이 제시해주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귀를 열고 좋은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민생·지역개발 공약 등을 발굴할 총선공약개발본부를 출범시켰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홍석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서울대 교수),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 등 3명이 총선공약개발본부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았다. 한 위원장은 총선공약개발본부 출범식에서 "우리 시대에 동료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꼼꼼히 체크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제시하겠다"며 "다양한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국민이 많이 바라는 정치 개혁에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