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故 이선균 사건 진상 규명 촉구 문화예술인 성명서 공개 지지
가수 이승환이 고(故) 이선균 관련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문화 예술인 연대회의를 공개지지했다.
지난 14일 이승환은 자신의 SNS에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를 이미지로 만들어봤다”며 문화 예술인 연대회의가 발표한 성명서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올렸다.
이승환은 “지지하시는 분들은 출처 표시 없이 공유하시면 된다”며 “늦었지만 이선균 님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이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알려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다시는 연예인이라는게 죄가 되지 않길” “수사와 보도가 어떤 이득에도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킬 수 있게 되길” “지지한다 문화예술인들이 언제까지 이용당할 순 없다” 등의 댓글을 이어갔다.
지난주 금요일 봉준호·장항준·이원태 감독, 배우 김의성·최덕문, 가수 윤종신 등 문화예술인들은 “이선균이 가혹한 인격살인을 당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 윤리에 어긋난 기사 삭제와 문화예술인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용에는 이선균 사건 수사과정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봉준호 감독은 성명서에서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유출된 시점부터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까지 2개월여에 걸친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 보안에 과연 한 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의성은 “이선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세 차례 경찰 조사가 언론에 생중계됐다”면서 “사건과 관련성 없으며 증거 능력이 있는지 확인조차 어려운 녹음 파일까지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윤종신 역시 “언론과 미디어는 고인이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부각해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은 아닌가”라며“공익적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이선균은 같은해 12월 27일 서울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간이시약검사와 국과수 검사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그는 수사 내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사망 전날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선균 사망 후 일각에서는 혐의와 관계 없는 사생활 폭로식 언론 보도와 경찰의 세차례 공개소환 등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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