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펜으로 쫙 … 잘파세대 잇템 '디지털 플래너'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1. 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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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학생 A씨는 신년 다이어리를 마련하기 위해 문구점 대신 온라인의 '디지털 문방구'를 찾았다.

A씨처럼 노트보다 태블릿PC가, 볼펜보다 스마트펜이 익숙한 '잘파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디지털화된 문구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과거 문구점에서 스티커를 구입해 다이어리에 붙이는 것처럼, 디지털 문구는 모바일의 디지털 문구점에서 유료로 구매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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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A씨는 얼마 전 신년 다이어리를 마련하기 위해 문구점이 아니라 온라인 '디지털 문방구'를 찾았다. 종이로 된 다이어리 대신 그가 구매한 것은 태블릿PC에 담아 사용하는 파일 형태 디지털 플래너다. 그는 이곳에서 다이어리에 줄을 긋는 디지털 형광펜과 스티커, 필기구도 구입한다.

A씨처럼 노트보다 태블릿PC, 볼펜보다 스마트펜에 익숙한 '잘파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디지털화된 문구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잘파세대'는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로,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해 디지털 기기 이용에 친숙하다. 디지털 문구란 스마트 기기에서 쓸 수 있는 노트나 스케줄러, 필기구, 스티커 등을 의미한다. 과거 문구점에서 스티커를 구입해 다이어리에 붙이는 것처럼 디지털 문구를 디지털 문구점에서 유료로 구매해 사용한다.

특히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점점 작아지는 다른 나라와 달리 태블릿PC 보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한국은 디지털 문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시장 중 하나다. 글로벌 1위 필기 애플리케이션(앱) '굿노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 전 세계 175개국 중 한국은 상위 5위권에 드는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가구 내 태블릿PC 보유율은 2020년 19%에서 2023년 40%로 빠르게 증가했다. 2022년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이 4% 역성장한 데 비해 국내 시장 규모는 오히려 6.9% 커졌다.

굿노트는 태블릿PC에서 필기할 때 한 페이지 안에서 손 글씨 작성과 키보드 입력을 같이할 수 있다. 백지와 괘선 용지, 체크리스트 등 원하는 용지 템플릿을 선택해 원하는 디지털 노트를 만들 수 있다. 스캔한 노트나 서류를 굿노트로 바로 가져와 필기하고, 굿노트에서 필기한 문서를 파일 형태로 바꾼 뒤 이메일 발송과 공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EBS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교재 개발을 위한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문제집을 굿노트 앱과 연동해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순 필기 기능을 넘어 AI가 손 필기를 인식해 틀린 철자를 수정하고 수학 문제를 풀 때는 수식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강연, 회의, 동영상 콘텐츠를 요약 노트 및 영상으로 자동 정리하는 AI 서비스 '트로우' 개발사이자 국내 스타트업인 '드랍더비트'를 인수했다.

아시아 최대 디지털 문방구인 누트컴퍼니의 '위버딩'도 디지털 문구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노트 필기나 다이어리 작성, 드로잉을 위한 서식부터 스티커 이미지, 브러시 파일 등 디지털 문구 콘텐츠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국내 창업 기업이다. 위버딩에 접속하면 태블릿PC를 노트나 다이어리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폰트, 일러스트, 스티커 등 수많은 아이템을 확인 가능하다. 오프라인 문구점에서 노트와 펜, 필기 액세서리를 고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2020년 처음 오픈한 위버딩은 지난해 매출이 2022년보다 4.2배 늘었다. 지난해에는 굿노트에서 2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기존 문구·교육회사도 위버딩과 손잡고 디지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2022년 문구기업 모닝글로리는 위버딩과 함께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문구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민음사가 독서 후 필사를 인증하는 여름방학 독서 챌린지를 위버딩과 공동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낼나' 역시 플래너·다이어리·노트·스티커 등의 디지털 문구 콘텐츠를 선보이는 대표 디지털 문구점 중 하나다. 위버딩이 작가·크리에이터가 입점해 디지털 문구를 판매하는 플랫폼 방식이라면 낼나는 자체 제작한 디지털 문구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아날로그·레트로 감성의 필기감을 느낄 수 있는 액세서리, 데스크용 아이템 등도 선보인다.

블루필이 운영하는 '체리픽'은 사용자가 직접 스티커를 만들어 판매까지 할 수 있게 만든 소셜 필기 앱이다. 채리픽 앱 내에서 별도 프로그램 없이 바로 그림을 그려 상품으로 등록할 수 있고, 사용자가 직접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

'디지털 학습' 시장을 겨냥해 기존 출판사의 전자책 서비스 도입을 돕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플렉슬'의 전자책 학습 플랫폼 스콘은 메가스터디·대성마이맥 등과 제휴해 학습 교재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콘에서는 e북 열람, 노트 작성, 강의 영상 시청 등을 한 화면에서 하고, 교재와 노트를 동시에 보면서 필기가 가능해 노트에 정리하고 싶은 교재 내용을 '드래그&드롭'만으로 붙여 넣을 수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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