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물ETF 승인 사흘새 비트코인 14% 급락 왜?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4. 1. 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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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시장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서만 16% 상승했던 비트코인이 막상 ETF에 상장한 뒤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62만개(35조원)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펀드가 ETF로 전환돼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의 촉매가 된 것도 그레이스케일과 SEC의 소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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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위기였던 비트코인펀드
ETF로 전환되자 매도 쏟아져
단기적으로 약세 전망이 우세

미국 증권시장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서만 16% 상승했던 비트코인이 막상 ETF에 상장한 뒤 올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62만개(35조원)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펀드가 ETF로 전환돼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한 이후 지난 14일까지 3일간 14.77% 하락했다.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건 지난해 1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해온 ETF 호재가 해소돼 단기 수익 실현에 나섰다는 점과 그레이스케일발 매도 압력 때문이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이 이번 하락의 근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2013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을 출시했다. GBTC는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문제는 GBTC가 상당히 불편한 상품이었다는 점이다. GBTC를 구매한 투자자는 미국 증권법에 따라 6개월간 의무보유 기간을 거친 뒤 장외 거래소에서만 거래가 가능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GBTC 가격은 더 내려갔다. 2022년에는 GBTC 할인율이 50%에 근접해 청산 위기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의 촉매가 된 것도 그레이스케일과 SEC의 소송이었다.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GBTC의 ETF 전환을 거절한 것이 위법하다고 소송을 걸었고 이에 승리하면서 이번에 ETF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자들은 GBTC에 묶인 비트코인 또한 환매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된 지난 11~12일 GBTC에서는 5억7910만달러가 유출됐다. 그레이스케일이 첫 ETF 거래일 다음 날인 12일 비트코인 4000개를 코인거래소로 이체해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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