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이 없었으면”···변문희 여사, 마포구 효도밥상 사업에 전 재산 기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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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지난 12일 성산1동 주민 변문희(79) 어르신의 주민참여 효도밥상 후원 기탁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마포복지재단 관계자는 "주민참여 효도밥상에 각계각층의 후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변문희 어르신처럼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은 처음"이라며 "효도밥상을 이용 중인 어르신의 기부여서 의미가 더 남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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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지난 12일 성산1동 주민 변문희(79) 어르신의 주민참여 효도밥상 후원 기탁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변문희 어르신이 기부하기로 약속한 것은 거주하고 있는 주택과 금융자산을 포함한 어르신의 전 재산이다. 변문희 어르신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사후(死後)에 모든 재산을 마포구 ‘주민참여 효도밥상’ 사업과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유증(遺贈)하겠다는 공증을 지난해 마쳤다.
충북 진천에서 태어난 변문희 어르신은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가족 부양을 위해 서울과 진천을 오가며 억척스럽게 일을 했다. 이웃들 사이에 검소하고 부지런한 생활 습관으로 정평이 났으며 성산 1동으로 옮겨와 거주한 지는 이제 20년이 지났다고 했다.
전 재산 기부를 결심한 이유를 묻자 변문희 어르신은 “어릴 때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어서 쓰러지기 일쑤였고, 여자라서 공부도 제대로 못 배웠다”며 “나처럼 형편 때문에 못 배우고 힘들게 사는 이웃들, 학생들 돕고 싶다는 생각을 평생 했었는데 집에 방문하는 복지사 선생님 도움으로 진짜 기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챙겨주는 자식도 친지도 없이 한평생 외롭게 살았다”며 “말년에 효도밥상 때문에 모르고 지냈던 이웃과 친구가 돼서 같이 효도밥상 식당에 간다”고 밝혔다.
끝으로 어르신은 “나중에 기부한 돈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공부도 도와주고 어려운 이웃들 따뜻한 밥 한 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맺었다.
마포복지재단 관계자는 “주민참여 효도밥상에 각계각층의 후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변문희 어르신처럼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은 처음”이라며 “효도밥상을 이용 중인 어르신의 기부여서 의미가 더 남다르다”고 밝혔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또한 “기부 액수를 떠나 전 재산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정말로 존경받아야 할 훌륭한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어르신에게 받은 고귀한 마음을 이제 우리 사회가 돌려드려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어르신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가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마포구 주민참여 효도밥상은 만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주 6일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주민의 후원으로 사업비 일부를 충당하는 주민 참여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16개 동 전체에서 17개의 급식 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총 500명의 독거어르신이 주 6일 따뜻한 점심을 이용하고 있다.
구는 올해 급식기관 32개소를 추가 모집해 연말까지 대상자를 1500명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변문희 어르신과 같은 지역 구성원의 공감과 참여가 효도밥상 사업 추진에 큰 원동력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황수민 인턴기자 su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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