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m 퍼트에 고개 숙였지만···2주간 22억 번 안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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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은 90㎝에서 1.5m 사이 퍼트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 대회에서 90㎝~1.5m 퍼트를 열두 차례 모두 떨궜던 안병훈이지만 이번 1.3m 퍼트가 주는 중압감은 비할 데가 없었다.
홀에 스치지도 않게 오른쪽으로 흘려버린 안병훈은 "마지막 퍼트에서 실수를 해서 실망스럽다. 브레이크를 잘못 읽은 것 같다"며 "하지만 골프는 72홀로 치러진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4일 동안도 실수가 있었다. 그래서 연장전 퍼트를 탓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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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서 버디 놓쳐 5번째 준우승
지난주 12번 모두 넣었던 거리
데뷔 이후 첫 2주 연속 톱5 들어
'12m 버디' 머리 6년 반만에 우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은 90㎝에서 1.5m 사이 퍼트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 지난 시즌 투어 평균 성공률이 88.3%였다. 열 번 시도하면 기껏해야 한 번쯤 놓치는 꼴이다. 하지만 연장 상황에서 경쟁 선수가 장거리 퍼트를 넣은 다음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못 넣으면 그대로 경기 끝인 이런 상황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고대하던 투어 첫 우승이 걸렸다면 더 어려울 것이다.
15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CC(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 연장전. 안병훈에게 바로 그런 가혹한 상황이 주어졌다. 18번 홀(파5)에서 치른 3인 연장에서 세 번째 샷까지만 해도 승기는 안병훈이 가진 듯했다. 오르막 경사의 그린 주변 러프에서 어프로치샷을 핀 1.3m 거리에 잘 갖다 놓았다. 반면 그레이슨 머리(미국)의 버디 퍼트 거리는 12m나 됐고 키건 브래들리(미국)도 중거리 버디 퍼트를 남기고 있었다.
머리와 브래들리의 퍼트가 차례로 빗나간 뒤 안병훈이 가볍게 넣어 데뷔 9년 차에 감격의 첫 승에 다다르는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머리의 12m 퍼트가 들어가버렸다. 7.5m 이상 거리에서 투어 평균 퍼트 성공률이 고작 5.4%인데 머리는 패배가 코앞인 절박한 순간에 그 확률 낮은 퍼트를 쏙 넣었다. 뜻밖의 버디에 이은 머리의 포효를 지켜본 브래들리와 안병훈은 버디 퍼트를 차례로 놓쳤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 대회에서 90㎝~1.5m 퍼트를 열두 차례 모두 떨궜던 안병훈이지만 이번 1.3m 퍼트가 주는 중압감은 비할 데가 없었다. 홀에 스치지도 않게 오른쪽으로 흘려버린 안병훈은 “마지막 퍼트에서 실수를 해서 실망스럽다. 브레이크를 잘못 읽은 것 같다”며 “하지만 골프는 72홀로 치러진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4일 동안도 실수가 있었다. 그래서 연장전 퍼트를 탓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안병훈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었다. 연장 패배로 최종 순위는 브래들리와 함께 공동 2위다. 앞서 정규 라운드 마지막인 18번 홀에서 4m 이글을 놓쳐 연장에 끌려간 장면도 아쉬웠다. 2016년 투어 데뷔 후 다섯 번째 준우승. 하지만 지난주 단독 4위에 이어 데뷔 첫 두 대회 연속 톱 5의 고공비행이 돋보인다.
이번 대회 73만 8700 달러(약 9억 7000만 원)를 더해 2주 동안 모은 상금만 약 22억 5000만 원.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하나로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기침약 탓에 지난해 10월 도핑 양성이 나와 3개월 출전 정지를 받기도 했던 안병훈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복귀하자마자 무섭게 달리고 있다. 바꾼 스윙이 몸에 완전히 익었고 지난해 여름부터 쓰는 롱퍼터도 공신이다. 세계 랭킹 52위에서 39위까지 뛴 안병훈은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출전도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쉬면서 매 라운드가 왜 그렇게 중요했는지 돌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모든 라운드를 감사함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우승자 머리는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 제패 뒤 6년 6개월 만에 통산 2승을 이뤘다. 상금은 149만 4000 달러(약 19억 7000만 원). 첫 승 이후 성적보다는 알코올 중독과 교통사고, 그리고 2022년 케빈 나(미국)의 슬로 플레이 ‘저격’ 등으로 화제를 뿌렸던 선수다. 2부인 콘페리 투어로 떨어졌다가 지난 시즌 2부 투어 2승으로 부활했다. 이경훈과 김성현은 9언더파 공동 30위,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는 8언더파 공동 42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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