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이제 내 거”..‘마에스트라’ 이무생, 결말은 꽉 닫힌 ‘해피엔딩’[인터뷰 종합]
[OSEN=김나연 기자] 배우 이무생이 ‘마에스트라’를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 배우 이무생의 종영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 지난 14일 최종회를 방영하며 막을 내린 가운데, 이무생은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잘 봤다. 마무리의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대되고 긴장도 되고 좋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중 이무생은 UC 파이낸셜 회장 유정재 역을 맡아 차세음을 향한 순애보를 펼쳤다. 그는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묻자 “결국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얘기에 끌렸다. 차세음의 음악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됐고 유정재로서도 결국 그 음악을 사랑하는 차세음을 사랑하는 거지 않나. 처음에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사랑했다면 차세음의 상황에 따라 변모되는 유정재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작품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을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이무생은 “러브 라인도 있고 멜로 라인이 있다 보니 기대를 안 한 건 아니다. 근데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너무 감사드린다. 또 감사드린 건, 혼자만 계셔도 빛나는 이영애 선배님이신데 상대방까지 빛나게 해주시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이영애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유정재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었던 고충을 묻자 “처음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다가 차세음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오면서 천천히 바뀌어 갈 수밖에 없는 유정재의 상황을 제 개인적으론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지점에서 쉽진 않았지만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기때문에 표현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마에스트라’를 통해 얻은 것으로 “사람. 이영애 선배님을 뵙고 감독님, 작가님을 뵙고 많은 스태프분들을 뵌 게 가장 크게 얻은 점이다. 또 제가 맡은 적 없었던 역할이라 시청자분들께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지 않았나 싶다”고 답한 그는 “새로웠다고 느낀 점이 뭐냐”는 질문에 “유정재 캐릭터의 엉뚱함”이라고 답했다.
이무생은 “한 사람을 지고지순하게 생각하는 면에 있어서 다른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뚝딱거리는 모습이 있는데, 그게 다 차세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거다. 그 안에서의 귀여움도 있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유정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마에스트라’는 4.2%의 시청률로 시작해 상승세를 그린 끝에 최종회에서 6.8%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 이무생은 시청률을 마주한 배우들의 반응을 묻자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말하지 않아도 작품을 잘 만들자는 마음이 느껴진다. ‘몇 %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잘 나오지 않겠냐고’ 감독님도 말씀해주셨다. 그런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 뿌듯함이 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마에스트라’의 엔딩은 ‘인과응보’로 끝을 맺었지만, 차세음과 유정재의 러브라인은 열린 결말로 남았다. 하지만 이무생은 “유정재로서는 닫힌 결말로 생각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열린 결말의 가장 큰 장점이 시청자 여러분 각각의 상상에 따라 생각할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열린 결말이지만 자기만의 닫힌 결말을 생각하고 싶지 않나. 저도 저만의 닫힌 결말이 있다. 여러분도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무생만의 닫힌 결말’을 묻자 “유정재는 차세음과 함께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보람이 있구나’, ‘다시 한 번 들이대 봐야지’라는 생각일 것”이라며 “저 나름대로 닫힌 결말이다. ‘이제 넌 내거야!’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다. 제 바람이다. 차세음도 이렇게 했으면 또 받아 주지 않겠나”하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이무생은 데뷔 20년차를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연기가 어렵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즉답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연기의 세계에 무기력함을 느낄 때도 있다”고 말한 그는 “연기는 절대로 잡히지 않는 무언가 같다. ‘연기란 무엇인가’ 섣불리 정의내릴 수 없다. 죽을 때까지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기보단 주어진 역할을 제 색에 맞춰 잘 표현하고 싶다. 사랑에 있어서도 지고지순만이 아닌 여러 색의 사랑이 있지 않나. 그런 게 주어지면 거기 맞게 표현하는 게 배우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이무생은 인상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왔다. 최근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시리즈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 강영천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쏟아지는 찬사에 “인간 이무생으로서 보여드릴 수 없는 부분을 캐릭터로 보여드렸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도 있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악인 연기의 비결로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그러니까 좋아해 주시는 것 같기도 하다. 저는 현장에서만큼은 배우로서 그렇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잠깐 나를 내려놓고 그 역할에 몰입해야지 제 책임감을 다하는 것 같더라. 사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감정적으로 힘들긴 하다. 하지만 그것 보다 제가 배우로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큰 것 같다. 그게 어떻게 보면 악역의 묘미지 않나 싶다”고 털어놨다.
이미지 걱정에 대해서도 “그런 부담은 덜하다. 배우로서 어떤 역할이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힌 그는 편차가 심한 캐릭터에 대해 “‘이걸 하면 이미지적으로 어떨지’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예 안 할순 없지만 그런 것보다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 물론 결과가 때론 안 좋을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다 저를 만드는 거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간 다져온 명품 연기들로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이무생은 “부담되진 않냐”고 묻자 “부담으로 가져가면 저한테도 별로 안 좋은 것 같다”며 “너무 재밌고 좋은 별명 지어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갇히기보단 또 다른 역할로서 또 다른 별명이 지어졌으면 한다. 제작발표회 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하면서 ‘세은바라기’라는 별명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런 반응도 있다고 하더라. 어느 정도 별명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이무생은 작품 선택 기준을 묻자 “시청자분들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이 저의 캐릭터다. 제 캐릭터가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영화의 색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마에스트라’를 마친 이무생은 오는 24일 영화 ‘시민덕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쿠팡플레이 ‘하이드’, ‘지배종’,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 등 차기작, 차차기작까지 정해져 있는 상황. 이무생은 이 같은 열일의 이유로 “큰 이유보다는 제가 아직까지 연기 많이 사랑하나보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이무생은 너무 평범한 사람인데 캐릭터에 따라 회장도 됐다가 사이코패스도 됐다가 총책도 됐다가 한다. 제가 이런 역할, 이런 드라마를 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부분이라 그런 걸 놓치고 싶지 않고 배우로서 더 많고 새로운, 다양한 역할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쉬지않고 달려온 이무생은 자신만의 휴식법으로 “가만히 멍때리기”를 전했다. 계획적으로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하루 30분씩 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밝힌 그는 “가만히 명상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코로나때문에 무대인사 같은 이벤트들을 잘 못했지 않냐. 이제는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열심히 해야지 쉬는 시간에 오롯이 멍때리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할 땐 열심히 일하고 쉴 땐 열심히 쉬는 게 저의 2024년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무생은 ‘마에스트라’에 대해 “좋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 드라마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욕망을 표출하는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다. 차세음은 음악, 유정재는 사랑, 김필은 미련, 이루나는 동경. 이런 열정을 올바르든 비뚤어졌든 최대한 표출하고, 그 표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그런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너무 감사하게 연이어 작품을 선보이게 돼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다행히 캐릭터가 악역도 있고 악역인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는 인물도 있지만, 캐릭터 적으로 다 다른 느낌이 있다.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해가 될것 같다. 제 욕심이지만, 그걸로 인해 새로운 작품으로 여러분을 만나 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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