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보다 1%P 높은데"···변동형 주담대 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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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가까이 낮아졌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변동금리를 택하는 신규 차주들이 늘고 있다.
고정과 변동금리 준거 금리인 은행채와 코픽스가 엇갈리며 금리 역전 현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국면에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는 있다"면서도 "1%포인트 격차를 만회할 만큼 금리가 떨어지려면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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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美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고정형보다 더 내려갈것" 기대
변동형 선택 신규 차주 증가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가까이 낮아졌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변동금리를 택하는 신규 차주들이 늘고 있다. 특히 변동형의 준거 금리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5~5.18%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4.630~6.679%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금리 하단이 1%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는 미국이 올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금리의 준거가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해 6월 말 4.256%에서 이달 9일 3.816%로 0.5%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연고점(4.810%)을 찍은 후 꾸준히 내리는 추세다. 이달 출시한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도 금리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고객’ 수요를 빨아들이려는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주담대도 같은 기간 금리가 4.93~8.11%에서 4.58~6.01%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고정금리보다는 상하단 모두 1%포인트씩 높다.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4.0%)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3.84%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변동금리와 연동된다. 고정과 변동금리 준거 금리인 은행채와 코픽스가 엇갈리며 금리 역전 현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이 같은 금리 차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출 추이는 변동금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당장은 고정금리가 유리하겠지만 내년에 변동금리가 더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중 고정금리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월 취급액 기준 56.7%로 집계됐다. 80.7%에 달했던 지난해 4월보다 크게 줄었다. 반대로 변동금리형 주담대 비중은 같은 기간 23%에서 43.3%로 불어났다.
코픽스 하락으로 변동금리가 하향 조정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신규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4.24~5.64%였지만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16일 금리를 4.08~5.48%로 예고했다. 우리은행도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를 4.91~6.11%에서 4.75~5.95%로 인하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시간을 두고 코픽스 하락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국면에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는 있다”면서도 “1%포인트 격차를 만회할 만큼 금리가 떨어지려면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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