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남 "무너진 회사 회복시키겠다"... OCI와 통합 막을 법적대응 임박

이재명 2024. 1. 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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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미래전략 사장(코리그룹 회장)이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을 중단시키기 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측근들과의 대책 회의로 현황을 파악한 뒤 법무법인을 통해 OCI와 한미약품 통합을 막기 위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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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의결 무효, 주식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준비 중
장·차남 연대... 이사회 교체 등 경영 정상화 개입 예고
임종윤-이우현 23일 만남... 한미 "무산 가능성 없다"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미래전략 사장(코리그룹 회장)이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을 중단시키기 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통합 결정을 내린 이사진 교체를 시도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한미약품 복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2일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지분교환을 통한 통합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측근들과의 대책 회의로 현황을 파악한 뒤 법무법인을 통해 OCI와 한미약품 통합을 막기 위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16일 대응책 '실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임종윤 사장 측 핵심 관계자는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교환 계약은 경영권 분쟁 중 이뤄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이사회 통과에도 불법 소지가 있다고 파악했다"며 "이에 따라 우선 이사회 의결 취소, 주식발행 금지 등 가처분신청부터 시작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합병 중단을 넘어 현재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창업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 사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와 경영 구조도 손보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합병 반대에 손잡은 창업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그룹지원 사장을 포함해 우호 지분을 더 확보한다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을 바꿀 수 있다.

합병 후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는 임주현 사장을 포함한 OCI홀딩스가 보유하고,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각각 11.1%, 6.6% 수준이다. 관건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1.1%), 국민연금(6.8%) 등이다. 임종윤 사장 측 관계자는 "(임 사장이) 더 이상은 참지 못하고 이제 회사를 회복시키는 데 직접 나서겠다는 입장"이며 "코리그룹과 DXVX(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인 헬스케어 기업)를 활용한 자금도 있고, 사모펀드(PEF) 등 외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여러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14일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과도 만나 반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달 23일 2차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언론 등을 통해 임종윤 사장과도 함께 갈 수 있다는 설득 메시지를 냈다. 다만 이번 갈등이 가족 간 분쟁이라 OCI 측은 일단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논란이 이어지자 이날 '팩트체크: OCI그룹과의 통합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사내에 공유하고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 글을 통해 한미약품은 통합은 "각 지주회사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최종 의사결정된 사안"이며, "대주주 가족 간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통합이라는 큰 명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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