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北 극초음속 미사일 쏘고 외무상은 방러…위험한거래 차단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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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전략무기 최우선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핵심과업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꼽은 바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당일 북한 외무상 최선희는 러시아로 향했다.
북한이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전략무기 개발 분야에서 첨단 기술이전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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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IRBM의 고도와 사거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가 3천∼5천500㎞로 추정돼 미국령 괌과 알래스카까지 타격권이다. 큰 우려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북한의 주장이다. 마하1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며 활공도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요격하기 쉽지 않은 무기에 속한다.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 군의 요격망을 피해 1분대에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주입 단계가 필요 없는 고체연료 기반이라면 기습 타격 능력도 배가된다. 심각한 안보 위협 요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전략무기 최우선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핵심과업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꼽은 바 있다. 2년 만에 이뤄진 이번 시험 발사로 북한이 완전한 극초음속 무기 역량을 구축했다고 할 수 없지만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진전을 보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북의 미사일 위협이 진전된 만큼 우리 군의 탐지·요격 체제도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당일 북한 외무상 최선희는 러시아로 향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포탄, 탄약에 이어 근래 수십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적 무기거래 논의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극초음속 미사일과 같은 전략무기 개발 분야에서 첨단 기술이전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선희의 방러 기간에 작년 북러 정상회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수락한 방북 논의도 오갈 가능성이 있다. 북러의 '위험한 거래'는 세계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고리를 시급히 끊어야 하는데 당장 실효적 수단이 마땅하지 않은 게 우리의 고민이다.
북한은 올해 러시아, 중국과 더욱 밀착하고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역량을 고도화하는 한편 각종 대남도발을 계속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의 실제 도발 감행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동시에 남남갈등과 한미일 균열을 노리는 북한의 전략적 의도에 말려들지 않도록 냉정한 기조도 유지해야 한다. 한미동맹을 통한 확장억제와 한미일 협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 하에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며 다각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기거래를 끊을 수밖에 없는 전략적 대응 방안도 모색하고,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을 상대로 유연한 외교적 이니셔티브도 지속 추진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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