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귀재' 손정의 망신살 … 호화저택 저당 잡혀

실리콘밸리 1200억 주택
위워크 파산으로 '자금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 저택을 담보로 막대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년 전 당시 사상 최고가로 구입했던 집인데, 미국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 파산 등 투자 실패로 대출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손 회장의 미국 내 유한회사 SV프로젝트가 해당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촌 우드사이드에 있는 9에이커(약 3만6400㎡)의 토지를 현금으로 매입하면서다. FT가 살펴본 거래 기록에 따르면 SV프로젝트는 토지 매입 당시 일본 미즈호은행에서 100억엔(약 905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아 손 회장의 또 다른 미국 내 회사인 SV아메리카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출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안이다.

2012년 11월 손 회장은 미국 주거용 부동산 사상 최고가인 1억1750만달러를 지불하고 이 저택을 사들였다.

당시 환율 기준인 달러당 1050원으로 환산한 가격은 1233억원에 달하며, 구매한 시점으로부터 몇 달 뒤 현지 매체를 통해 실질적인 저택의 주인이 손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손 회장이 개인적으로 소프트뱅크에서 빌린 부채 규모는 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안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