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TV부터 AI 로봇까지...올해 CES의 화제 중심은?

김태민 2024. 1. 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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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김태민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세계 최대의 IT·전자 박람회 CES가지난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현지 취재한 김태민 기자와 함께CES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개인적으로는 투명 TV도 되게 궁금하고 또 아까 반려형 AI 로봇도 상당히 질문거리가 많은데 김태민 기자에게 하나씩 질문해보겠습니다. 세계 최대의 IT·전자 박람회 CES, YTN도 매년 보도하고 있는데 올해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기자]

올해 CES를 딱 하나로 요약하자면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산업에 걸쳐서 기승전 AI다, 이렇게 해도 과언이이었는데요. 모든 산업에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CES는더 이상 전자업체만의 박람회가 아니게 됐습니다. 산업 간 장벽 파괴 현상이 한층 가속화한 건데 모든 산업마다 자신들의 산업에 맞는 AI 기술이 도입되는 겁니다. 단적인 장면이 바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이죠. 로레알이 CES 기조연설 나선 겁니다.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바바라 라베르노스 / 로레알 기술총괄 수석부사장 : 미용 산업의 미래는 기술을 통해 완전히 포용적이고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로레알은 국경과 장벽 없는 아름다움을 옹호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노력합니다.]

들으신 것처럼 로레알 같은 화장품 기업이 CES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로레알은 생성형 AI '뷰티 지니어스'를 공개했는데요. 사용자와 직접 AI가 대화하며 내 피부에 맞는, 상황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준다는 겁니다. 이처럼 전 세계 수많은 업체들이 AI를 활용해서 혁신기술을 발견했고요. 이걸 가지고 라스베이거스에 모여든 겁니다. 참가 기업 작년보다 34% 증가한 4,300곳이었고요. 지난해 관람객도 17% 늘어나서 13만 5000명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지금 보이는 화면만 보더라도 굉장히 신기한 기술인 것 같은데 이번 CES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제품 소개를 해 주시죠.

[기자]

역시 IT 가전박람회다 보니까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 것은 가전인데요. 그중에서도 우리 기업이 선보였던 무선 투명 OLED TV입니다. 제가 현장에 CES 개막 첫날에 갔거든요. 거기 센트럴홀이라고 글로벌 500대 기업들이 전시장을 마련한 곳이었는데 그곳에서도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 있어서 이게 무엇인가 봤더니 다 스마트폰을 들고 이 투명 OLED TV을 촬영하고 있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관람객의 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스티븐 더글라스 / CES 관람 참가자 : 세상에, 저건 정말 멋져요. 저렇게 하긴 어려워요. 투명 TV를 말하는 거죠? 정말 인상적이에요. 우리 기술이 저렇게 멀리 앞서 있다고 생각 못 했는데 정말 멋지네요.]

지금 관람객의 반응을 보시면 알겠지만 무선 투명 OLED TV가 정말 혁신적인 가전 인테리어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TV가 단순 가전이 아니라 핵심 인테리어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화면이 점점 얇아지다가 과거에는 돌돌 말리는 기술까지 보여줬죠. 이제는 아예 투명 유리처럼 TV가 인테리어 요소의 하나로 진화한 겁니다. 사실 이 투명 OLED 기술은 이미 상용화가 됐어요. 전시장이나 박물관 같은 곳에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 상용화돼서 쓰고 있는데 이게 가전, TV로 들어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비싼 가격이 흠이 될 것 같죠.

[앵커]

결론이 뒤에 있네요. 가격이 비싸서 쉽게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전으로 올해 안에 출시된다. 아까 기승전 AI라고 했는데 AI 기술을 활용한 로봇도 있다고 했거든요. 앞으로 일상에서 이런 로봇을 만날 날도 가까워지고 있나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화면으로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로봇 한번 보시겠는데요. 볼리인데요. 깜짝 공개했습니다. 이전에는 전혀 언급이 없다가 CES에 맞춰서 깜짝 공개한 건데요. 이렇게 방을 움직이면서 사용자를 따라다니고 또 말을 알아듣고 소통을 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AI 기반이고요. 다음 화면을 보시면 LG전자도 비슷한 개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라는 반려 가전을 선보였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이 로봇들이 왜 중요하냐 하면 앞으로 단순히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반려 로봇이 아니라 스마트홈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스마트홈은 모든 가전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사용자가 간편하게 조종할 수 있는 그런 개념을 스마트홈이라고 하는데 가전업체들이 스마트홈을 굉장히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스마트홈을 조종하려면 핵심 중심이 있어야 되는데 그 중심 역할을 바로 이 반려 가전로봇들이 하는 거죠. 따라다니면서 말을 알아듣고 또 사용자가 시키는 대로 가전 전체를 조종하는 역할을 로봇들이 앞으로 할 거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특정 회사 가전만 조종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삼성전자의 반려 로봇은 삼성 가전만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미 전 세계 가전업체들이 표준 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삼성의 스마트폰으로도 LG 가전을 조종하고 LG의 기기로도 삼성 가전을 조종할 수 있는 그런 표준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브랜드 상관없이 로봇이나 스마트폰 앱 하나로 집 전체를 관리하는 시대가 올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앵커]

아까 사람 말을 알아듣는다고 했는데 어느 맥락까지 알아들을지는 지켜봐야 되겠네요. 궁금하네요. 이번 CES의 그림들을 보니까 미래에서 온 자동차 같은 느낌의 그런 것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자동차도 많이 소개가 됐고 또 여러 가지 이동수단도 많이 소개됐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CES가 단순히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가전박람회가 아니라 이제 모빌리티 쇼까지 진화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승전 AI라고 말씀드렸죠. 이런 소프트웨어 기술이 이동수단에까지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현대차그룹이 올해 2년 만에 CES 참가했는데 지금 화면으로 보이는 차세대 도심형 항공기를 공개했습니다. 500m 높이에서 시속 200km까지 날아다닐 수 있는데요. 이 항공기가 2028년 상용화가 목표라고 합니다. 불과 4년 뒤면 서울 도심에서도 저런 항공기가 날아다니는 걸 볼 수 있다는 뜻이죠. 이 항공기를 직접 활영하기 위해서 취재진이 정말 오랜 시간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저기 한번 앉아보려고 해외 언론들이 굉장히 많이 찾아왔어요. 순서를 정해가면서 취재를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이 밖에도 기아는 목적 기반 차량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습니다. 화면을 보여주시면 좋겠는데요. 바로 저건데요. 쉽게 말해서 차의 쓰임새에 맞춰서 외형을 마음대로 바꾸겠다, 이런 개념입니다. 이게 왜 가능하냐면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전기차는 불필요한 내연기관의 구동장치들을 다 빼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외형을 바꿀 수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내연기관과 구동장치를 뺀 자율 자재, 새로운 외형의 자동차들을 앞으로는 미래에는 만나볼 수 있게 될 겁니다. 또 미래 차는 달리는 스마트폰이라고 불릴 정도로 소프트웨어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자동차의 개념은 굉장히 많이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해 전시 중에는 차 외형뿐 아니라 차의 화려한 내부도 눈에 띄었는데 이 산업이 앞으로 차세대 미래 먹거리가 된다는데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올해 CES의 특징 중에 하나는 전시장마다 산업 분야에 상관없이 자동차 모형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 중심에는 바로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될 전장산업이 있는 건데요. 미래 차 시대가 되면 내연기관의 구동장치들이 다 빠지다 보니까 실내가 40%나 넓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공간을 또 어떻게 채울 것이냐. 또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그만큼 운전자들의 여유 시간도 늘어난단 말이죠. 차 안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게 할 것이냐, 그게 관건이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전장산업이 굉장히 중요해지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꾸미느냐가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겁니다. 전장산업이 오는 2028년까지 910조 원 거대 시장으로 성장한다고 해요. 그래서 유수의 전자업체들이 바로 이걸 미래의 먹거리로 점찍고 굉장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CES에서도 그걸 볼 수 있었는데요. 자동차 화면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부터 음향기기, 또 냉장고까지 차 안에 들어가는 그런 상상력을 보여줬습니다. 우리나라 업체뿐만 아니라 일본의 소니는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굉장히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인데요. 그런 만큼 일본의 완성차 업체 혼다와 합작해서 전기차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중국 업체들도 우리 또 일본 기업을 따라서 맹추격을 하고 있는데 중국 기업들이 가격에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산업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주목해서 봐야 될 부분입니다.

[앵커]

저런 차들을 타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런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신생 기업들도 많이 참여를 했죠?

[기자]

맞습니다. CES가 더 이상 글로벌 기업들만의 행사가 아니라는 것을 유레카관을 가보면 알 수 있는데요. 신생 기업들이 다 모여있는 곳이 유레카관입니다. 전시장이 굉장히 라스베이거스 여러 곳에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레카관에 신생 기업들이 모여있습니다. 한 전시장 안에만 1000곳이 넘는 신생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과 정말 많은 투자자들이 북적거리기 때문에 쉽게 가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예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마지막 날에 제가 방문했는데 신생기업 가운데에서 우리 기업이 27개의 CES 최고 혁신상 가운데 8개를 수상했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고 있는 기업이 친환경 농장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인데요. 극한 환경에서도 아주 조그만 물을 가지고도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이런 기술을 갖췄어요. 미스트 방식으로 식물 뿌리에 영양분과 물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주 적은 물로도 재배가 가능하다. 이랬는데 이 업체 대표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우주에서도 이 농장을 짓고 싶다. 그래서 이 기술을 알려달라, 이런 제휴가 많았다고 합니다.

[앵커]

어느 영화에서도 본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게 시각장애인용 촉각 키보드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화면은 평평해서 시각장애인분들이 쓰기가 굉장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 키보드는 촉각을 주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도 쉽게 쓸 수 있는 그런 제품이었고요. 지금 보고 있는 것은 4D 프린팅 시스템입니다. 영양제를 내 몸에 맞춰서 프린트하듯이 찍어내고요. 내 몸에 맞춰서 그 약효가 발휘하게 제조하는 기술이 또 CES 최고혁신상을 받았습니다. 해외 사례도 한번 소개해 드릴게요. 일본의 한 신생기업이 만든 제품인데요. 지금 보고 있는 저 부스입니다. 저 유리창으로 보이는 건데요. 저게 바로 전력을 생산하는 유리창입니다. 일반 태양광 패널이라고 하면 굉장히 강한 빛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저 유리창은 일상적인 태양빛, 그리고 실내 전구 정도의 빛의 열로 전력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굉장히 상용화가 되면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친환경 부문에서 CES 최고혁신상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한 기업이 만든 제품도 굉장히 재미있었는데요. 신경에 전기 자극 신호를 줘서 마치 내가 촉감을 느끼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겁니다. 그래서 저런 VR기기와 함께 촉각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가능성이 굉장히 무궁무진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최고혁신상을 받은 기업들도 CES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멀리까지 취재하느라 수고했는데 덕분에 우리 눈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경제부 김태민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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