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죽더라도 투표하고 죽어라”…혹한 뚫은 美 경선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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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11월 5일 치러지는 2024년 미국 대선이 본격 막을 올린다.
그간 민주당과 공화당의 첫 경선이 모두 이곳에서 대면으로 실시됐지만 민주당이 경선 방식을 우편투표로 바꾸면서 올해는 공화당만 주(州) 내 1657개 코커스장에 당원들이 모여 지지하는 주자에게 투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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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지지율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커스를 하루 앞둔 이날 주도(州都) 디모인 인근 인디애놀라에서 유세를 하고 압승을 자신했다. 특히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강조하는 다른 주자와는 달리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바이든(대통령)의 재앙으로부터 미국인을 구할 유일한 주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약 300만 명인 아이오와주 인구의 90%가 백인이고 자신의 주 지지층이 고령 백인층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집에 가만히 앉아 있어선 안 된다. 죽도록 아프다면(sick as a dog), 투표하고 죽으라”는 말까지 던졌다. 혹한을 뚫고 반드시 투표장에 와서 자신을 찍으라고 당부한 것이다.
그는 “아이오와주에서 역대 최대 표차 승리 기록을 경신하겠다”고도 자신했다. 이날 유세에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덕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 등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이 대거 출동했다.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는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도 막판 총력전을 벌이며 ‘트럼프 대세론’에 도전장을 던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늘 혼돈이 뒤따른다”며 거친 언행과 태도로 악명 높은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자신을 찍으라고 외쳤다. 또 자신의 경제, 외교안보 정책 등을 강조하며 집권하면 중산층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일각에서 경선 조기 사퇴설이 제기된 디샌티스 주지사 또한 “여러분은 투표로 미국을 바꿀 힘이 있다”며 “이 나라를 위해 변화를 만들어 달라. 나를 지지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대선으로 가는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코커스 전 여론조사 때 1위를 한 주자가 실제로 1위를 하면 대세론에 탄력이 붙고, 예상 못했던 주자가 1위를 하면 돌풍의 근원지가 됐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서 큰 격차로 1위를 하면 공화당의 남은 경선 결과보다는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 구도가 더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디애놀라=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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