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CES가 남긴 숙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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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가 끝났다.
우리는 왜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CES에 가는 걸까? CES 같은 상품 전시회는 물물교환과 제품거래를 거쳐 수출 진흥 수단으로 발전해 왔다.
오늘날 CES, MWC 등 글로벌 전시회들은 주최 도시에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
특히 CES를 경험한 스타트업들은 전문 품목관이나 전문화된 전시회에서 해외 기업들과 교류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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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가 끝났다. 우리는 왜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CES에 가는 걸까? CES 같은 상품 전시회는 물물교환과 제품거래를 거쳐 수출 진흥 수단으로 발전해 왔다. 바이어가 판매자를 찾아오기 때문에 전시회는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1960년 전후 미국 주요 도시들에 컨벤션센터가 건립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상품거래 촉진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 관심이 많았다. 부자들이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도심이 슬럼화되자 도심 활성화를 위해 전시회를 유치했다. 오늘날 CES, MWC 등 글로벌 전시회들은 주최 도시에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
지식경제사회가 도래하면서 학자들은 전시회 기간 일어나는 정보 교류와 네트워킹에 주목했다. 전시회가 일정 기간에 산업 클러스터(temporary cluster)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전시회에서 사업 영감을 얻고 산업 동향을 파악한다. 국제적 사업 인맥도 구축한다. 여기서 얻은 정보와 인맥은 빠른 속도로 관련 산업과 지역생태계 전체로 확산된다. CES가 끝나면 열리는 다수의 디브리핑(debriefing) 행사들이 그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처럼 전시회는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으로 그 역할을 키워왔다.
이번 CES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우리 기업들이 CES에 참가한 이후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국가관이나 지방자치단체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한국 기업들끼리 모여 있으면 해외 기업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는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CES를 경험한 스타트업들은 전문 품목관이나 전문화된 전시회에서 해외 기업들과 교류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는 게 좋다. 이를 위해 국가관 외에 개별 전시 부스 형태로 참가할 때도 지원이 필요하다. 싱가포르처럼 참가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가 대안이다. 다음으로 대기업들이 국내 전시회를 통해 신제품을 발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지난해 삼성의 언팩 행사나 아트페어 프리즈처럼 해외 유력인사들을 국내로 초청하면 서비스산업 육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내수 활성화라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CES라는 거대 쇼는 끝났다. 숙제는 이제부터다.
[이동기 코엑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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