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금 행복하세요?” 직장人에 물었더니…‘이 직급’ 가장 불행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1. 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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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인들의 '행복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41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리·사원급 등 저연차일수록 행복도가 떨어졌다.

직장인 행복도 블라인드지수는 블라인드와 한국노동연구원이 공동개발한 행복도 측정 지표다.

블라인드는 "한국 직장인의 평균 행복도는 조사가 시작된 2018년 이후 한 번도 50점을 넘지 못했다"며 "높은 스트레스 수준과 낮은 직무 만족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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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급 36.9점으로 가장 낮아
회사별 원자력안전기술원 82점 가장 높아
[사진 = 연합뉴스]
한국 직장인들의 ‘행복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41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리·사원급 등 저연차일수록 행복도가 떨어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지난해 6~11월 직장인 5만216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행복도 블라인드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직장인 행복도 블라인드지수는 블라인드와 한국노동연구원이 공동개발한 행복도 측정 지표다.

블라인드는 “한국 직장인의 평균 행복도는 조사가 시작된 2018년 이후 한 번도 50점을 넘지 못했다”며 “높은 스트레스 수준과 낮은 직무 만족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 가운데 블라인드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네이버(62점)였다. 네이버웹툰, 라인플러스 등 계열사 대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현대차(50점), SK(47점), 삼성(45점), 포스코·한화(각 43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1위였던 카카오는 올해 39점으로 LG와 함께 공동 7위로 밀렸다.

개별 기업으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82점)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학내일(79점), 구글코리아·SAP코리아·시높시스코리아(각 78점), 네이버웹툰·당근(각 76점), 한국중부발전·퀄컴코리아·넥슨게임즈(각 75점)도 70점을 웃돌며 상위 10개 기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재직자 평가 최상위 10개 기업 중 4곳이 외국계 기업이었다.

직군별로는 의사(60점), 약사·변호사(각 59점) 등 전문직이 높은 행복도를 보였다. 이에 반해 군인(30점)과 언론인(34점)은 낮은 행복도를 보였다.

[사진 = 연합뉴스]
연차별로는 5년 이상 9년 미만의 대리급(36.9점)의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사원급(1년~4년)이 37.3점으로 뒤를 이었다. 신입급(0년)의 행복도는 46.0점인데 입사 1년을 기준으로 행복도가 급감했다. 과장급은 41.0점, 차·부장급은 50.0점이었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매년 입사 1년을 기점으로 행복도가 급감해 대리급에서 최저점을 기록하는 ‘U자’ 양상을 보인다”며 “대리·사원급은 업무의미감(업무가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과 상사관계(상사의 업무상 지원이 충분한지)에서 만족도가 특히 낮았다”고 분석했다.

설문을 분석한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통적 관점에서는 구성원 만족도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기업의 재무성과 저하로 이어진다고 봤다. 그러나 연구개발 능력, 브랜드 파워 등의 무형자산이 중요해지고 개인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진 지금의 지식기반경제에서 구성원 만족도 제고는 기업의 재무성과 창출에 필수적”이라며 “일할 사람이 급격히 귀해지는 우리 사회의 인구구조를 볼 때 기업이 사람을 선택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이제 사람이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유독 만족도가 낮은 저연차 구성원의 만족도 제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구성원에게 투자하는 기업만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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