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반등 희망 안 보인다… 저가 경쟁에 기업 실적 ‘빨간 불’

김효선 기자 2024. 1. 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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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제품 가격이 가차 없이 하락하면서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차츰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알리바바와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제이디닷컴이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주가가 폭락했다"며 "기업들이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지만, 이렇게 낮은 가격으로 돈을 벌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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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제품 가격이 가차 없이 하락하면서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차츰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품 가격이 낮아지면, 기업 실적이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에 있는 상점. /EPA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Bloomberg)는 중국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판촉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실적이 좋아야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는데, 기업들이 이미 낮은 가격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짓눌린다는것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소비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0.4% 하락)는 웃돌았지만, 지난해 10월(0.2% 하락)과 11월(0.5% 하락)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CPI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억눌린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거대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주식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알리바바와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제이디닷컴이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주가가 폭락했다”며 “기업들이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지만, 이렇게 낮은 가격으로 돈을 벌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비가 침체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중국 증시 가치는 1570억 달러(약 207조원) 감소했다.

소비재 기업 가운데 전기차 산업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전기차 산업의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내리자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올해 중국 전기차 산업의 전망 보고서를 내면서 “올해 1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전기차 할인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분석가 케빈은 “비합리적인 가격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업 마진은 하락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해 종합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3% 넘게 내렸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 사이 일본 증시가 치고 올라오면서, 중국은 일본에 3년 반 만에 아시아 1위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높은 경기 불안정성과 소비자 수요의 약화로 인해 경제에 대한 지원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를 활성화하고 기업 및 소비자에게 자금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는 기준 금리를 인하하고, 필요한 경우 다양한 형태의 현금 공급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정책은 중국 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일환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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