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리으리 사옥’ YG, 진짜 누구 때문일까? [투자360]
두번째 비중은 광고·방송·용역
작년 3분기 누적 실적, 전년 수치 일찌감치 넘어서
전속계약 가수팀은 베이비몬스터 등 7개
주가는 13개월來 최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13일 방영된 MBC ‘놀면뭐하니?’에서는 서울 마포 소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의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출연한 배우 김석훈씨는 ‘으리으리한(?)’ 건물의 광경을 보고 “근데 (YG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돈을 번 거야?”라고 묻자 다른 출연자들은 블랙핑크, 빅뱅 등 YG 대표 그룹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15일 YG엔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분기보고서(3분기말 기준)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상품·제품 부문이다. 상품·제품 매출에는 앨범·DVD의 판매뿐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소비되는 디지털콘텐츠의 매출 및 아티스트 관련 MD 매출 등이 포함돼 있다. YG엔터는 작년 3분기까지 이 부분에서 1574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켜, 전체의 34% 가량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높은 건 기타사업매출(28%)이다. 기타사업매출은 ▷광고 ▷방송 제작 ▷용역 매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광고사업 매출은 당사의 다양한 브랜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사업에 따른 매출이다. 광고 제작은 광고주의 광고를 각 매체에 게재하기 위해 해당 매체 별로 광고물을 제작하는 것으로 연결회사는 광고물 제작에 사용된 원가에 일정 수수료를 감안한 금액을 광고주로부터 수령하여 이를 (제작)매출로 인식한다. 방송제작 매출은 ㈜스튜디오플렉스 및 산하 종속회사에서 발생하는 드라마 제작 관련 매출이다. 용역 매출은 당사 소속 연예인의 방송, 영화 및 드라마에 출연하여 받는 출연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타사업매출 뒤로는 공연매출(23%), 음악서비스매출(15%) 등의 순이다. 공연 매출은 당사가 자체 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획·제작하는 공연의 매출이며, 국내 투어의 경우 당사가 티켓 매출 및 부수적인 매출의 총액을 인식한다. 해외 투어는 현지의 프로모터들이 지급하는 개런티 금액으로 매출을 인식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음악서비스 매출은 ㈜와이지플러스의 음원·음반 유통 매출과 네이버의 음악플랫폼운영 대행 매출이다. 음악플랫폼 운영 대행 매출은 해당 플랫폼에 음원콘텐츠를 독점 공급하고 공동으로 운영, 관리하는 것에 대한 사업 수익 배분 매출이다. 음원·음반 유통 매출은 아티스트의 음원·음반 유통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다.
YG엔터는 지난해 3분기까지 총 3130억원의 매출이 발생됐고, 영업이익은 565억원 수준이다.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19억원, 398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아직 한 개 분기가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년도 실적은 크게 웃돌았다.
한편, 소속 걸그룹 블랙핑크의 개별활동 추가계약 불발 여파로 YG엔터의 주가는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200원 더 떨어진 4만2900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만해도 5만원대였던 주가는 올 들어서만 16%(8000원)가 하락한 상태다. 이는 재작년 12월 28일(4만28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아티스트들의 반복적인 활동 지연과 최근 블랙핑크 개별활동 추가계약 불발 등으로 YG엔터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훼손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화정 연구원은 "반복적인 아티스트들의 활동 지연으로 신뢰도가 낮아진 가운데 블랙핑크 재계약 내용에 대한 실망감까지 더해져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면서 "이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의 30배에서 24배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인그룹의 흥행 실패로 유의미한 아티스트 라인업 확보에 실패했고, 주요 아티스트의 재계약 불발·악성 이슈가 발생한 점"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할 시 감안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0% 급감한 78억원으로 예상돼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레저의 일본 아레나급 팬미팅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실적 기여 활동이 없었다"면서 "베이비몬스터나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신곡 음원은 스트리밍 지표가 긍정적이었으나 음반 발매가 동반되지 않아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현재의 주가는 블랙핑크의 향후 활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면서 "이들의 개인 활동은 그룹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될 것이며, 멤버들 역시 그룹 활동이 지속될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블랙핑크 개별활동에 대한 재계약 무산 발표 후, 베이비몬스터의 음반 발매 계획도 시장의 예상보다 늦은 올해 2분기로 발표되며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블랙핑크 및 베이비몬스터의 올해 연간 활동 전망이 수정됨에 따라 매출 추정치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YG는 블랙핑크와 관련, "개별 활동에 대한 별도의 추가 계약은 진행하지 않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블랙핑크의 활동에 모든 최선을 다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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