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보고 찍어라"…'윤심' 보다 '韓 마케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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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머무는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은 연일 상승하면서 '한동훈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p) 상승한 33%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당 지지율이 회복하기 위해선 한 위원장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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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예비후보, 윤 대통령보다 한동훈 이미지 활용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머무는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은 연일 상승하면서 '한동훈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의 선거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은 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 위원장이 전국 시도당 신년인사회를 방문할 때마다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들로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다.
정진석 의원은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의정보고서 표지로 사용했고, 박덕흠 의원은 전화 자동응답 메시지로 '함께하면 길이 됩니다'와 함께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설정해 뒀다. 수원에 출마하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페이스북 프로필 배경으로 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설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통상 여당에서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하는 것과 비교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통령 지지율에 비해 한 위원장의 인기가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장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23%, 한 위원장은 22%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였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선호도 4%로 처음 등장한 뒤 꾸준히 상승해 이번 조사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p) 상승한 33%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2주 차에 36%를 찍은 뒤 하향세를 그렸고, 지난해 마지막에는 31%까지 밀렸다.
리얼미터의 지난 8~12일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6.3%, 부정 평가는 60.3%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주차(35.6%) 이후 두 달째 30%대 중후반을 횡보하고 있다.
당내에서 한 위원장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잇단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악화된 대통령 이미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특검법)에 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도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윤 대통령보다 대중적 인기를 앞세운 한 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전략인 셈이다.
한 비영남권 의원은 "쌍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우리가 실점할 수밖에 없는 이슈"라며 "대신 한 위원장이 다른 부분에서 득점을 해주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한 위원장 지지율이 정권 지원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갤럽 조사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1%, '현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로, 지난달 5~7일 실시한 조사와 같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당 지지율이 회복하기 위해선 한 위원장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한동훈이라는 참신하고 기대감이 큰 사람이 왔지만 컨벤션 효과가 기대한 만큼은 안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용산과 관계 정립을 제대로 하고 선을 그을 부분은 선을 그어야 한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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