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상속세 마련 목적 거래면 창피한 일...송영숙·임주현 연락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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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OCI와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계약에 대해 "표면상 '그룹 통합'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한미약품이 OCI그룹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이 종료되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OCI 사람이 된다"며 "그러면 한미약품 관리는 누가 해야하겠느냐. 제가 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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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OCI와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계약에 대해 "표면상 '그룹 통합'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한미약품이 OCI그룹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이 종료되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OCI 사람이 된다"며 "그러면 한미약품 관리는 누가 해야하겠느냐. 제가 해야한다"고 했다. 거래가 종료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지분율 27%)에 오르고,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 사장 모친)과 임 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송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0%로, 임 실장의 지분율은 2%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사장은 "임 실장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보유하고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 미만으로 보유해 한미그룹을 통할한다는 건 이상하다"며 "OCI홀딩스 지분 27%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인은 이슈가 생기면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교체한다"며 "즉 '영원히 대표이사를 할 수 있다'는 약속은 상법에 반하기 때문에 담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 사장은 거듭 양사 간 통합시 발생할 시너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약품의 DNA, OCI의 DNA가 각각 보존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면 문제없다"며 "저는 2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할 뿐,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한미약품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임 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그렇다보니 이번 계약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추진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여기서 개인적인 목적은 임성기 창업주 타계 후 가족들이 주식을 상속하면서 발생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의미한다. 송 회장, 세 자녀(임종윤·주현·종훈) 등은 임성기 회장이 2020년 8월 타계하면서 그의 주식을 상속받았다. 이때 가장 많은 주식을 상속받은 이가 송 회장이다. (송 회장 40%·세 자녀 20%씩) 당시 4인 부담해야 할 상속세만 총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될 정도로 주식 규모가 컸다. 상장사 상속세는 물납할 수 없는 만큼 송 회장 등 오너일가는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5년간 나눠 납부하기로 했다. 임 사장은 "개인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너무 창피한 일"이라며 "상속세는 가족이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고 3년간 말해왔지만 (송 회장, 임 실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더구나 이번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후 지금까지 송 회장, 임 실장으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임 사장과 지속적으로 만나 통합의 취지, 방향성에 설명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임 사장은 "연락이 오지 않았고, 계약서도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며 "나를 다른 개체로 보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밀실 경영이 이뤄져 왔지만 여러 노이즈로 한미약품이라는 브랜드에 누가 될까봐 참았다"며 "투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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