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절대 아니다" 단언, 구속 3㎞ '뚝'→필승조 탈락 악재에도 선발 경쟁 당당히 합류 [인터뷰]

양정웅 기자 2024. 1. 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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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NC 다이노스 김시훈. /사진=NC 다이노스
김시훈. /사진=NC 다이노스
1군 첫 시즌의 활약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갑작스러운 구속 저하로 모두를 놀라게 한 김시훈(25·NC 다이노스). 사령탑이 선발 후보군으로 기대하고 있는 그가 전 시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김시훈은 최근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작년에는 힘이 떨어졌고, 투구를 하면서 생각이 많았다. 리셋한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김시훈은 트레이닝 센터와 야구장을 오가면서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는 "작년(2023년)에 힘이 많이 떨어졌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올해는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하면서 기능 운동을 병행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힘은 곧 스테미너와 구속으로 연결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2시즌 김시훈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146.7km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43.7km로, 무려 3km나 떨어졌다. 특히 8월 9일 SSG전(시속 145.5km) 이후로는 패스트볼 평균 145km 이상 기록한 경기가 한 차례도 없을 정도였다.

코칭스태프도 이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마땅한 해결방안이 없었다. 2022시즌 하루도 빠지지 않고 1군에 등록됐던 김시훈에게 한 차례 휴식 기회를 줬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데이터팀하고도 열심히 찾아보고 있는데, 상하타점이 좀 올라간 거 말고는 데이터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 컨디션 찾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고 있다.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시훈. /사진=NC 다이노스
구속 저하 문제에 대해 김시훈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 줄도 몰랐다"면서도 "데이터상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는 초반에 생각한 것만큼 구속이 안 나왔다. 그러다보니 '투구폼이 문제인가' 하면서 공을 던질 때 생각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구속도 떨어지고 다른 부분들도 무너졌다. 거기에 전년도에 회복에 집중을 못했다"는 말도 이어갔다.

본인의 말처럼 김시훈은 2022년 많은 기회를 얻었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8년 NC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시훈은 군 전역 후 2022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9경기(83⅓이닝)에 나선 그는 4승 5패 11홀드 평균자책점(ERA) 3.24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 속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표한 2022년 신인왕 후보 10인에 당당히 올랐다.

김시훈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냥 멋모르고 야구를 했다. 많이 부딪히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무작정 부딪히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고, 결국 뒤늦은 '2년 차 징크스'의 벽에 막혔다. 그는 지난해 61경기에 올라와 4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6월 초 한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이용찬(35)을 대신해 마무리투수 역할도 맡았다. 하지만 살아나지 않는 구위 속에 결국 시즌 막판에는 추격조로 내려와야 했다.

김시훈. /사진=NC 다이노스
그래도 김시훈은 '2년 차 징크스'에 대해 극구 부정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데,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 나라고 2년 차 징크스가 와야 하나' 생각했다"면서 "물론 결과는 안 좋았지만, 야구를 하다보면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안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김시훈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던 강 감독이지만 2024시즌을 앞두고는 다시 선발투수 경쟁 기회를 주기로 했다. 강 감독은 최근 열린 NC 신년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투수 대니얼 카스타노(30)와 카일 하트(32), 우완 신민혁(25) 다음 두 자리에 김시훈을 비롯해 김영규, 이용준, 이준호, 신영우, 최성영, 이재학 등을 후보로 꺼냈다.

사실 선발투수는 김시훈의 오랜 꿈이었다. 2022시즌 5선발 후보로 시작했던 그는 실제로 그해 시즌 중반 7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를 기억한 김시훈은 "첫 경기에서는 멋모르고 던졌고, 중간에는 '힘으로만 붙어선 안되겠구나' 느꼈다. 마지막 3경기 정도에는 변화구로 체력 안배를 하는 요령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시훈. /사진=NC 다이노스
"감독님께서 선발 경쟁을 시키겠다고 하셔서 또 다시 경쟁해서 부딪히는 입장이 됐다"고 말한 김시훈은 "누구나 선발 욕심은 있고, 아직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회를 잡는 건 내 몫이고,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건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선발투수로 나서기 위해 김시훈은 구종 연마에 나선다. 그동안 김시훈은 패스트볼과 큰 각도의 커브, 그리고 선배 이용찬에게 그립을 배운 포크볼을 던졌다. 이 중에서 그가 주목하는 건 바로 커브다. 김시훈은 "커브를 다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2, 제3의 변화구가 확실하게 안정된다면 선발투수로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고도 했다.

물론 이에 앞서 속구 구위 회복이 우선이다. 김시훈은 "직구 구위가 다시 올라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만 보완할 수 있다면 다시 선발로서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시훈(오른쪽)과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이미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은 동갑내기 신민혁의 존재는 본인에게 자극제가 된다. 김시훈은 "민혁이도 마운드에서 굉장히 경쟁력 있는 선수다"고 칭찬하며 "친구지만 민혁이는 자리를 잡은 상태다. 나도 자리를 빨리 잡아서 같이 로테이션을 돌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시훈의 2024시즌 또 하나의 목표는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다. 그는 지난해 NC의 가을야구 돌풍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엔트리에 들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등판하지 못했고,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가비지 상황에서 올라왔다. 특히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8점 차 리드 상황에서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면서 다음 투수 이용찬이 배정대에게 만루홈런을 맞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만들었다.

김시훈은 "물론 분위기는 충분히 느꼈지만, 가을야구에서 한 게 아무 것도 없었다"며 "올해는 내가 주축이 돼서 하는 가을야구를 맛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시훈. /사진=NC 다이노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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