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계란도 비싼데…"홈플러스는 4990원" 유독 싸게 파는 이유

유예림 기자 2024. 1. 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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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값이 치솟자 정부가 국산보다 약 30% 저렴한 미국산 계란을 들여오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AI, 고물가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추후에도 수입산 계란을 대량으로 들여올 경우를 대비하는 예행 연습 성격도 있다"며 "미국산 계량을 소량으로라도 수급한 경험을 통해 수입·통관 등에 소요되는 기간, AI 확산 같은 상황에서 수입산 계란을 얼마나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지, 소비자 반응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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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계란 한판에 7000원 넘자 수입 시작...AI 등 대비해 수입 예행연습 성격도

설 대목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값이 치솟자 정부가 국산보다 약 30% 저렴한 미국산 계란을 들여오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계란이 명절 음식의 주요 재료인 만큼 설날을 앞두고 물가 관리를 위해서다. AI와 고물가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상대적으로 공급망이 안정된 미국산 계란으로 가격 안정 효과를 노리고 계란 수입망도 점검할 전망이다.

15일 정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미국산 계란 112만개를 수입했다.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 중에선 홈플러스가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물량은 단체급식장을 비롯한 식자재 사업 등에 공급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파는 미국산 계란 가격은 30구에 4990원으로 국산 평균가 대비 약 30% 저렴한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11일부터 미국산 계란 초도 물량 9000판 판매를 시작했다. 15일 오전까지 전국 재고는 수십 개만 남아 이번 주 중으로 나머지 물량(1만판)을 추가로 입고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미국산 계란을 팔기 시작한 2021년부터 수요가 이어졌고 수입산 계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되면서 올해도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농협을 통해 계란 공급량을 확대해 납품 단가를 낮춘 뒤 대형마트, 하나로마트 등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계란 수급과 가격 안정에 총력을 다하는 이유는 최근 치솟는 계란값 때문이다.

계란 가격은 한 달여 전부터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특란 1판 가격은 6015원에서 이달 5일 6996원으로 뛰었다. 8일에는 7132원으로 계란 1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고 미국산 계란 판매 전인 10일에는 7158원까지 올랐다.

정부는 미국산 계란이 원가로만 따지면 국산보다 비싼 수준이지만 물가 관리와 시범 사업 차원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계란 단가를 따져보면 미국산 계란의 가격은 국산보다 1.5배 정도 비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계란 가격도 한국보다 싸지 않고 항공, 통관, 유통 비용 등이 붙으면 더 비싸진다"며 "계란은 평상시뿐 아니라 명절 음식에도 많이 쓰이는 품목이라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전에 미국산 계란을 들여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2021년에 조류인플루엔자로 계란 1판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자 미국산 계란을 수입한 바 있다.

정부는 AI 확산 상황과 국내 가격 동향을 주시해가면서 미국산 계란을 추가로 들여올지 판단할 계획이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살처분한 마릿수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과 명절 특수를 염두에 둔 판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산란계 267만마리가 살처분됐는데 이는 전체 산란계 사육 마릿수 7613만 마리 중 3.5%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AI, 고물가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추후에도 수입산 계란을 대량으로 들여올 경우를 대비하는 예행 연습 성격도 있다"며 "미국산 계량을 소량으로라도 수급한 경험을 통해 수입·통관 등에 소요되는 기간, AI 확산 같은 상황에서 수입산 계란을 얼마나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지, 소비자 반응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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