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무인판매'·꽃다발 '중고거래'...고물가시대 풍경 [앵커리포트]
설 명절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차례상은, 또 명절 선물값은 또 얼마나 들까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과일값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사과 10개 소매가격이 2만 9,807원, 배 10개가 3만 4,015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30% 이상씩 올랐는데요,
덩달아 과일 선물세트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겠죠.
한 마트의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보다 60% 넘게 뛰기도 했습니다.
명절 음식에 빠질 수 없는 달걀값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까지 겹쳐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정부가 이런저런 물가 안정책을 내놨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어제) : 16대 성수품 집중 공급, 정부 할인 지원율 10%p 상향 조정 등을 통해서 설 성수품 평균 가격을 전년 수준 이하로 관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정부 정책도 그다지 효과가 없기 때문일까요.
고물가에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이 어딘지 아시나요? 요즘 길가다 종종 볼 수 있는 무인 판매점인데요.
그런데 아이스크림 아니라 달걀을 파는 가게입니다.
달걀 종류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대형 마트의 60-70% 수준이라 부쩍 손님이 늘었다고 합니다.
졸업과 입학 시즌인 요즘에는 중고거래에서 이런 것도 팔립니다.
바로 졸업식 꽃다발입니다.
조화나 비누 꽃다발은 물론이고, 몇 시간 전에 샀다는 생화도 중고로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다발'로 불릴 만큼 꽃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죠.
내 월급만 빼고 모든 게 다 오른다는 고물가 시대.
달걀 무인점포에 중고 꽃다발까지, 조금이라도 아껴보려는 마음들이 새로운 소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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