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女시신' 끊이지 않은 의문…"경찰 조사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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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한강공원에서 3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된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이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6일 광진구 올림픽대로 인근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경기도 이천 거주 30대 여성 A씨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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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확인된 범죄 관련 정황 없어"
"섣부른 추측, 유가족에 심적 부담"
국과수 최종 부검 전까지 지켜봐야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새해 벽두 한강공원에서 3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된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이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 수사가 매듭지어지기도 전에 나오는 섣부른 의혹 제기가 자칫 유가족에게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6일 광진구 올림픽대로 인근 한강공원에서 발생한 경기도 이천 거주 30대 여성 A씨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과 소방은 지난 6일 오후 8시7분께 '한강에 사람이 빠져 있다.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심정지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 가슴 부위에 흉기가 꽂혀 있던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 흉기는 A씨가 사망 당일 경기도 이천 집 근처에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6일 오후 1시께 이천 집을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후 7시30분께 올림픽대교 인근 한강공원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고 접수 시까지 약 35분간 A씨 외 다른 사람은 사건 발생 장소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흉기 구입 내역과 타인을 만난 정황이 없다는 점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이날 오전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검시 및 부검 구두 소견, 현장에서 발견된 소지품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변사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결과, 부검 최종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망 경위를 밝힌다는 입장이다.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법무법인 지혁의 손수호 변호사는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방식과 정도가 이례적인 점 ▲주저흔이 없는 점 ▲1차 부검 사인이 과다출혈인 점 등을 들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과도한 추측이 진실규명에 혼선을 주고, 자칫 유가족들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이 사망한 여성의 사적인 영역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며 "유가족과 주변 지인들 조사도 했을 건데, 이들이 경찰 조사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대중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족 입장에서는 사망한 사실도 가슴 아픈데 외부에서 의문을 제기하며 관심이 계속 쏠리는 것 자체가 심리적인 부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 교수는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사건에 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한다"며 "일각에서 사건에 관한 정확한 분석 없이 추측에만 근거한 주장을 하면 경찰 수사에 관한 불신만 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국과수 1차 소견에서는 사인이 과다 출혈로 나왔지만, 부검 최종 결과는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유가족들이 '타살이다' '스스로 한강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등의 말을 하지 않는 걸 보면 어떤 사연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전주지검 정읍지청장을 지낸 김우석 법무법인 명진 대표 변호사도 "가장 중요한 건 흉기가 꽂힌 각도나 깊이, 위치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결국 국과수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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