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아시아나 화물사업 ‘눈독’… 韓 항공화물 2위 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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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매각을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인수 기업으로 제주항공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화물 노선의 경우, 아시아 지역이 대부분인 만큼 매출 규모나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매출 1조원대의 국내 2위 항공화물 기업이 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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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매각을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인수 기업으로 제주항공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엔데믹에 따른 여행 수요 급증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각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15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 측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제주항공 측에서는 인수 여부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재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로 ‘규모의 경제’를 꼽는다. 제주항공은 보잉 B737 화물기 2대를 보유해 중국, 베트남, 일본을 오가는 배터리,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물량을 나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3분기 화물 사업으로 247억7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화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 그쳤다. 여객기 시장에서 엔데믹 효과에 한계가 있는 만큼 화물 등 매출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화물기 총 11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선 항공화물 매출은 1조1293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독일·오스트리아·벨기에·이탈리아·러시아 등 12국 25개 도시에 21개 노선을 운항한다. 1994년부터 약 30년간 국내 항공화물산업을 이끌었던 만큼, 화주와의 신뢰 관계도 돈독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화물 노선의 경우, 아시아 지역이 대부분인 만큼 매출 규모나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매출 1조원대의 국내 2위 항공화물 기업이 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이제 막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시작한 제주항공이 화물사업을 인수할 경우 자금 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인수가격은 약 5000억원~7000억원이다. 인수 시 떠안아야 하는 부채도 약 1조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비행기 리스와 유지·보수 등을 감안하면서 비용이 추가될 수밖에 없다. 반면, 제주항공이 가용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55억원에 불과하다.
항공화물사업의 수익 변동성이 크다는 것도 변수다. 코로나19 기간에는 FSC(대형항공사)들이 여객기를 뜯어 화물기로 개조하며 항공화물 분야 수익을 끌어올렸다. 당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항공화물운임도 폭등했다. 그러나 2021년 5254포인트를 기록했던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엔데믹 이후 지난 9월 2000포인트 아래까지 떨어졌다. 다만 최근 홍해발(發) 물류 대란으로 운임은 오름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LCC 1위이긴 하지만, 이제 막 빚을 갚는 나선 상태”라며 “안정적인 인수와 향후 운영을 위해서는 모회사 애경그룹의 지원이 동반돼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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