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앞세워 대출 대환 고객 잡는 은행들…금리인하 경쟁 불붙다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은행권이 '마이너스 가산금리'까지 앞세우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주담대 대환 서비스가 흥행을 이어가자 은행들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더 낮은 금리의 신규 주담대 신청을 완료한 차주는 총 5567명이다. 신청이 완료된 대출액은 1조3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갈아타기는 차주가 신규 대출을 신청하고 대출 심사 완료까지 2~7영업일이 소요되는데, 갈아타기가 최종 완료된 대출 금리의 평균 인하 폭은 1.5%포인트(p)로 나타났다.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자 은행들은 금리를 내리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들이 판매하는 대출상품의 금리는 시장금리보다도 낮다. 조달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낮게 책정, 마진을 상당 부문 포기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는 양상이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혼합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439~3.768%다. 혼합형 금리의 기준금리로 쓰이는 금융채 5년(3.80%)의 금리보다 낮다. 카카오뱅크는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마이너스 0.361~마이너스 0.032%p의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시중은행도 마이너스 가산금리 적용에 동참했다. 이날 KB국민은행의 대환용 아파트 주담대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의 혼합형 상품 금리는 연 3.63%다. 국민은행도 -0.17%p의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한편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4개월 만에 꺾이는 등 주담대 금리 인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영끌족의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4.00%)보다 0.16%p 내린 3.84%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지난해 9월 0.16%p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다.

시중 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번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에서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24∼5.64%에서 4.08∼5.48%로 낮아진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역시 4.91∼6.11%에서 4.75∼5.95%로 인하된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