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특강] 호기심 많은 얼리어답터, 벤처투자 업계에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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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많은 얼리어답터가 딱입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섭렵한 경험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되죠."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는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에서 벤처투자(VC) 업계 종사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호기심'을 꼽았다.
학생들 사이에서 '투자할 아이템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는 나이·연륜·경험이 있어야 하지 않냐'는 물음이 나오자 이 대표는 다시 한번 스마트폰에 빗대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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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호기심·집요함이 덕목
연륜만으로 통찰력 생기진않아
2030 신선한 감각, 무기 될수도
투자 어려운 100가지 이유에도
꼭 해야 할 한 가지 명확하다면
결단력 갖는 멘탈 관리도 중요
"호기심이 많은 얼리어답터가 딱입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섭렵한 경험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되죠."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는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에서 벤처투자(VC) 업계 종사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호기심'을 꼽았다. 낯설고 새로운 것에 두려움 없이 부딪치는 진취적인 태도와 이 과정을 통해 켜켜이 쌓인 다양한 경험이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 연말 신한벤처투자 대표 재연임에 성공했다. 2020년 초대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 5년째 신한벤처투자 사령탑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변화가 빠른 VC 업계에서 장수 최고경영자(CEO)의 반열에 오른 그가 생각하는 VC 인재상은 무엇일까.
그는 "VC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그들의 미래에 과감히 투자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렇기 때문에 딜(deal)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심사역의 역할이 중요한데, 남다른 호기심과 집요함을 주요 덕목으로 꼽은 것이다.
이는 이 대표의 경험과도 관련이 있다. 이 대표 스스로도 대학 시절 새로운 전자제품이 나오면 일단 구해서 써보고 뜯어보고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소문난 얼리어답터였다. 오죽하면 주변에서 경영학도인 그를 공대생으로 착각했을까. 그는 "대학 시절 새로운 기계가 나오면 다 뜯어봐야 직성이 풀렸다"며 "새로운 분야를 호기심으로 파고들다 보면 그것을 통해 다양한 경험이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강연에는 20여 년 전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진 스마트폰의 초기 모델, PDA 단말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PDA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극히 일부가 사용했다. 그는 "PDA를 써본 경험이 남들보다 스마트폰 적응에 수월함을 가져왔다"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걸 남보다 빠르게 캐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투자할 아이템에 대한 통찰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는 나이·연륜·경험이 있어야 하지 않냐'는 물음이 나오자 이 대표는 다시 한번 스마트폰에 빗대어 답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우리 세대에게는 공부해야 하는 물건이지만 여러분에게는 태어났을 때부터 사용하던 자연스러운 도구"라며 "당연하게 써온 세대에게서는 새로운 시각이 존재하고, 이 시각을 통해 기성세대가 보지 못한 부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VC 업계 자체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경험이 없더라도 신선하고 젊은 시각을 가진 인재를 뽑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예비 VC인들을 향한 조언으로 멘탈 관리의 중요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하기 어려운 수많은 이유가 있어도 반드시 투자해야만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실행에 옮기는 것이 벤처투자"라며 "물론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아주 모든 게 다 망하는 경우는 드문 만큼 결단력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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