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특강] 연차 안가린 파격 포상에…2년차가 히트쳤다
직급 관계없이 성과 낼 기회줘
성공하면 인센티브·해외연수
MZ직원, 밀리언셀러 개발도
해외서 돌풍 … 실적 개선 일조
가짓수 많은 K빵집에 美 '홀릭'
1시간거리서 오는 손님 있기도
"외식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압도적인 제품력을 갖추고 최고 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에서 'K-베이커리, K-외식의 글로벌 도전과 성공'을 주제로 외식업의 성공 비결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2020년 12월 CJ푸드빌 대표로 선임된 김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에 '프리미엄 전략' 등을 펼쳐 CJ푸드빌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원·부재료 가격 급증, 외식업 트렌드 변화 등 여러 악재로 외식 업종 전반이 침체기였음에도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CJ푸드빌이 흑자 전환한 비결로 우수한 제품력과 구성원의 뛰어난 역량을 꼽았다. 그는 "식음료(F&B) 업계의 초격차 역량은 맛과 서비스 품질로 히트 제품을 개발해 고객이 방문하는 빈도를 늘리는 것"이라며 "이를 실현하려면 경영진 역할도 중요하지만 실무 구성원의 역량이 뛰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연차가 낮은 젊은 직원에게도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과 열린 기회를 제공한 덕에 히트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사 2년 차 직원이 만든 '치즈방앗간'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개 판매를 달성했다"며 "빙그레 메로나와 협업한 또 다른 히트 제품인 '올 때 메로나'도 MZ세대 직원이 개발해 큰 주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낸 데는 CJ푸드빌이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탁월한 성과를 내는 인재에게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한 점이 바탕이 됐다"면서 "히트 제품을 기획하거나 개발한 구성원에게 현금을 포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고서에 대한 부담 없이 국외 시장을 마음껏 둘러볼 수 있는 해외 연수를 제공하는 등 최고 인재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과 성장 또한 CJ푸드빌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뚜레쥬르는 미국·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을 비롯해 해외 여러 국가에서 4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 거둔 성과가 고무적이다. 현재 미국에서만 1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현지 공장도 건립하고 있다. 김 대표는 뚜레쥬르로 대표되는 'K-베이커리'의 미국 사업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품종을 판매하는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약 400종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기존에 맛보지 못했던 빵을 취식하는 경험을 제공했다"면서 "생크림 케이크, 단팥빵, 소시지빵 등 부드럽고 신선한 K-베이커리에 반한 미국 고객은 매주 한 시간 이상 차를 타고 오기도 하고, 한 번에 100여 개씩 빵을 구매해 간 뒤 냉동해놓고 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팬데믹 시기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을 때도 뚜레쥬르만은 영업을 지속해 당시 뚜레쥬르를 처음 접해본 구매 경험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법인장을 비롯해 구성원의 판단이 주효했던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도 맞춤형 사업을 펼쳐나가고 제품력을 향상하기 위해 인재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전미 커피 챔피언십에서 1등을 한 바리스타를 영입해 베이커리와 어울리는 음료의 품질을 높이는 등 최고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식음료 업계 종사를 꿈꾸는 학생에게는 현장을 경험해보라고 추천했다. 김 대표는 "외식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현장을 경험해보기를 권한다"며 "현장을 겪어본 사람은 시야가 넓어져 업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 또한 트렌드 공부도 게을리하지 말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1971년생으로 건국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후 CJ푸드빌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사업담당, 투썸본부장, 베이커리본부장을 거쳐 2020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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