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트야 편의점이야”…매장크기 30% 늘려 ‘이것’ 판다는데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1. 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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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신규 출점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점포 크기를 대형화하며 평수 경쟁을 벌이는 건 마트를 대체해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목적 때문인 걸로 풀이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편의점 점포 면적은 일본과 비교하면 3분의 2 크기로 비교적 작았으나,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사람이 늘면서 점점 더 매장이 대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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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편의점 장보기 확산
GS25, 신선식품 매장 확대
GS25 신선강화형 매장에서 남성 소비자가 장보기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GS25]
편의점의 신규 출점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동네 슈퍼마켓 대체를 목표로 했던 초기 ‘슈퍼형 편의점’이 이젠 마트 대체를 목표로 한 ‘마트형 편의점’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늘어나는 1~2인 가구의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편의점 GS25가 최근 5년간 신규 출점한 점포의 면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점포들의 평균 면적은 4년째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신규점 평균 면적은 62㎡였는데 2023년엔 83㎡로 늘어났다. 4년 만에 점포 크기가 34% 넓어진 것이다.

편의점 CU의 165㎡(50평) 이상 대형점포 수는 2019년 대비 2.6배 늘어나 현재 300여 개다. 같은 기간 신규점의 면적도 13.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CU가 주류·라면 특화 점포와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본격 추진하면서 대형점포를 부쩍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문을 연 대형 점포 수만 50여 개로 전체의 16.7%를 차지한다.

GS25 신선강화형 매장에서 여성 소비자가 장보기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GS25]
편의점 대형화의 포문을 연 세븐일레븐은 대형점포 ‘푸드드림’을 2019년 15개에서 현재 1300여개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푸드드림 매장은 일반점포 대비 훨씬 큰 약 99~132㎡(30~40평) 규모에 간편식을 비롯해 신선식품과 넓은 시식공간까지 갖춘 대형 플랫폼 매장이다.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점포 크기를 대형화하며 평수 경쟁을 벌이는 건 마트를 대체해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목적 때문인 걸로 풀이된다. 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편의점의 접근성과 초저가 가성비 상품을 내세운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 것도 평수 경쟁을 부추겼다.

실제로 지난달 처음으로 편의점 GS25에서 판매되는 바나나 매출이 같은 회사의 슈퍼인 GS더프레시를 넘어섰다. GS25와 GS더프레시 바나나 매출의 합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편의점과 슈퍼의 매출 구성은 편의점이 50.4%, GS더프레시가 49.6%로 편의점이 근소하게 앞섰다.

편의점들은 고객의 발을 붙잡기 위한 생활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금 투자를 위한 자판기를 설치해 재테크 플랫폼 기능을 하고, 프린터기를 설치해 인쇄업체 역할을 하고, 환전소를 대신하는 게 대표적이다.

최근 5년간 편의점 신규출점 매장 면적
앞으로 편의점의 덩치 키우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GS25는 올해 말까지 신선강화형 대형점포를 2배로 늘려 560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GS25의 신선강화형 점포 수는 2021년 3곳, 2022년 15곳, 2023년 253곳으로 2년 만에 83배 폭증했다.

신선강화형 점포는 농축수산 1차 식품을 비롯해 조미료, 통조림, 즉석식품, 냉장식품 등 장보기 관련 상품 카테고리를 일반 편의점 대비 300~500여종 더 갖춘 곳이다. 평균 매장 면적은 152.8㎡에 달한다. 특히 가장 큰 매장의 경우 303.6㎡로 일반점포의 5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편의점 점포 면적은 일본과 비교하면 3분의 2 크기로 비교적 작았으나,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사람이 늘면서 점점 더 매장이 대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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