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CJ그룹 인사에 계열사들 긴장 고조…올리브영·대한통운은 예외 왜?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CJ그룹의 2024년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기며 예년보다 늦어진 가운데, 매년 인사에서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지향해 온 이재현 회장이 장고 끝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선 성과가 부진한 계열사 수장들의 대규모 물갈이도 점쳐지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 식품 사업을 이끌며 승계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이 회장의 장남 'CJ가(家) 4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이 빠르면 이달 하순 늦어도 다음 달 중 2024년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그룹은 통상 매년 11~12월쯤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해 왔다. 2022년엔 예정 보다 앞당긴 10월 말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2016년도 정기 임원인사가 해를 넘긴 2017년 3월에 단행됐다.
CJ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 인사 때에도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한 바 있다. 당시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그룹 핵심 계열사 대표가 물러났다.
2022년 인사 당시엔 강호성 CJ대표, 이선정 CJ 올리브영 대표, 구창근 CJ ENM 대표 등 대부분 의 계열사 대표가 유임됐다.
CJ그룹은 지난해 12월 18일 지주사(CJ) 조직 개편 및 일부 원포인트 인사만 우선 단행한 바 있다.
재무 운영실과 재무 전략실의 조직을 통합 재편했고, 사업관리와 전략기획 부문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전략을 강화했다.
CJ 지주사 내에선 사의를 표명한 강호성 CJ 경영지원 대표만 용퇴하고 당분간 김홍기 CJ 대표가 경영지원 대표를 겸직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냈다.
이 회장이 그동안 '신상필벌(信賞必罰)'을 원칙으로 내세웠던 점에서 비추어볼 때 올해 정기 인사에서 임기와 상관없이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물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 회장은 앞서 10일과 12일 올리브영과 대한통운을 잇따라 방문했다. CJ그룹의 맏형격인 CJ제일제당 대신 올리브영과 대한통운을 먼저 방문한 것은 이들 기업이 지난해 두드러진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1조원 돌파하며 연 3조원 클럽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선호 실장이 올리브영의 주요 주주로 있기도 하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1~3분기 대한통운의 누적 매출은 8조7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2% 늘었다.
반면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4%, 30%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높아진 원가 부담으로 식품 업계 전반의 업황이 좋진 않았다"고 했다.
CJ그룹의 문화사업 주력 계열사인 CJ ENM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7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식자재 유통사 CJ프레시웨이도 실적이 좋지 않다.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성과가 부진한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장은 매년 임원인사 때마다 '성과주의'를 원칙 삼아 인적 쇄신을 해왔다.
지난 3일 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일엔 "그룹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 김찬호 CJ 푸드빌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등의 거취도 관심사다.
그룹의 글로벌 식품 사업을 이끌며 승계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이 실장은 2022년 CJ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식품성장추진실에서 그룹의 미래인 해외 식품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섰다.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그동안 이 실장이 식품 해외사업 관련 직책을 맡으면서 보폭을 확대해온 만큼 올해 인사에서도 이 실장에 더 많은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30대인 이 실장의 역할이 커지면서 경영진 전반적으로도 세대교체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CJ그룹은 올 하반기 그룹 IR(기업설명)을 담당하는 경영리더로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CS) 기업금융부(IBCM) 출신 1986년생 양성호씨를 영입했다.
본격 정기 인사 전 그룹 요직에 젊은 임원을 원포인트 배치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정기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직 인사와 관련해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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