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물류난에 자동차도 위기?…"전기차는 타격 없을 것"

정한결 기자 2024. 1. 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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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발 물류난으로 공급이 정체되고 물류비가 증가했지만 전기차 시장에는 당분간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여기에 배터리 공급 문제로 생산이 지연되고 물류비용이 늘어나면 전기차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완성차업계는 정작 홍해 사태가 전기차 시장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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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2023년 11월20일 예멘 후티 반군이 공개한 사진에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가 후티 반군에 나포되고 있다. 2023.11.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홍해발 물류난으로 공급이 정체되고 물류비가 증가했지만 전기차 시장에는 당분간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와 볼보는 최근 주요 자동차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유럽 일부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무역항로인 홍해와 수에즈 운하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막히면서 선박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이 공급되기까지 7~8일가량 더 소요되는 등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 등 일각에서는 이같은 부품 공급난으로 전기차 시장에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주요 전기차 시장인 유럽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67%를 아시아로부터 수입한다.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테슬라를 필두로 가격 전쟁까지 불사하는 등 전기차 판매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수익성을 희생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공급 문제로 생산이 지연되고 물류비용이 늘어나면 전기차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MSC·머스크 등 주요 글로벌 해운사는 이미 희망봉으로 돌아가는 선박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운임도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2206.03으로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뛰는 등 물류비가 급등 중이다.

그러나 완성차업계는 정작 홍해 사태가 전기차 시장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폭스바겐과 포드, GM(제네럴모터스) 등 주요 완성차업체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 당초 예정됐던 투자 규모를 축소했다. 이미 판매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연초에는 보조금도 지급되지 않는 등 생산이 축소되는 시기에 공급난이 수요 축소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배터리와 전기차가 과잉공급되면서 '물량 밀어내기' 판매가 이어졌다"며 "오히려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어서 부품 공급이 2~3주 늦어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BMW·폭스바겐·르노·스텔란티스 등 다른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계는 물류난에 따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홍해발 물류난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특이사항은 없다고 했다.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 기아는 슬로바키아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체코 공장에서만 코나E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특별한 이슈는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홍해발 물류난이 전체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인도 시점이 늦어지면서 마케팅 측면에서 판매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전기차 판매는 수급 조절 단계라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전기차 판매 둔화는 향후 2~3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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