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4, 모두 참전… 면세점왕 바뀔까
3월 중순까지 최종사업자 선정
김포공항면세점 담배·주류 사업구역 입찰이 마감되며 경쟁률 4대 1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기업 면세점 4사가 모두 경쟁입찰에 뛰어들었다.
15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마감된 김포공항면세점 DF2 구역 사업자 선정 입찰에는 롯데 등 면세점 4사가 모두 신청했다. DF2 구역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으며 733.4㎡ 규모다.
주류·담배 등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연 매출액은 419억원(한국공항공사 제시 금액 기준)이다. 2018년 8월 입찰에 성공한 신라면세점이 현재 운영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사업제안서 평가를 거쳐 1~2주 뒤 2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관세청이 낙찰자 2곳을 대상으로 특허심사를 개시해 이 중 고득점을 받은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오는 3월 중순께는 새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의 제안서 평가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은 차주 초에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추후 관할 세관이 제출하는 검토의견서를 받으면 이로부터 60일 이내 특허심사위원회를 천안 재능연수원에서 열 예정이다. 결과는 심사위원회 개최 당일 에 나오게 될 것"이라며 "최종 승인을 3월초에는 마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개 면세점 사업자는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DF2구역의 연매출로 제시한 419억원을 기준으로 각각 영업요율을 써냈다. 영업요율(매출 대비)을 높게 써 낸 업체가 사업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공항공사는 사업제안서도 면밀히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점도 가격(영업요율)을 40%, 운영능력을 60%로 뒀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운영요율도 요율이지만 서비스, 매장 퀄리티 등 전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디자인, 매장 구성 등 면세점 간 매장 퀄리티에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규 낙찰자는 앞으로 7년간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상가임대차 보호법이 적용돼 최장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유커(중국 단체여행객) 회복이 더뎌 업계가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진이 높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술·담배 사업권을 확보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여객당 임대료를 받는 인천공항과 달리 매출 연동방식이라 임대료 부담이 비교적 적다는 잇점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면세점 판세가 바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해 누적 매출(1~3분기)로는 1위인 롯데면세점이 2조 2446억원으로 신라면세점(2조1617억원)에 829억원 앞서고 있지만, 지난 3분기에는 롯데가 신라에 역전당하기도 했다. 수백억원 차이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다. 만약 롯데가 이번 사업권을 따 낼 경우 신라와의 매출 차이를 1000억원가량 벌릴 기회를 잡는다. 롯데의 작년 3분기 매출액은 7404억원으로, 신라(8451억원)보다 1047억원 뒤졌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김포공항면세점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데다 인천공항보다 임대료 부담이 적어 지금처럼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선 낙찰을 받는 게 큰 도움이 된다"면서 "공항에 특화된 매장인 술·담배 사업장은 그나마 시내·온라인 면세점 영향을 안 받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품목이다보니 매출이 크지 않아도 중요성이 큰 사업장이다. 개별관광객들 중심으로 여행객이 유입돼 공항면세점보다는 시내·온라인 면세점 쇼핑을 즐기는 게 요즘 여행 트렌드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공항 면세점 매출에서 김포공항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로 크진 않다. 출국장 기준 연매출 비중은 2022년 기준 인천공항공사가 90%, 김해공항이 3.4%, 김포가 1.5% 정도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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