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대만 손절 후 中과 국교 수립(상보)

권진영 기자 2024. 1. 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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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대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나우루가 대만과 즉시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더 이상 대만과 공식적인 관계나 공식적인 교류를 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만 외교부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나우루와의 외교 관계 단절은 "기습"과도 같았다며 "중화민국은 국가 존엄을 지키기 위해 나우루와의 외교 관계를 즉시 종료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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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이 "금전 지원으로 나우루 유인했다" 주장
이로써 대만 정식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12개국 뿐
당선을 확정 지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과 민진당 당원들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축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대신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가 총통으로 당선된 지 하루 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중화인민공화국을 인정하기로 한 나우루 정부의 결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나우루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을 더 이상 "별도의 국가"가 아닌 "중국 영토의 양도할 수 없는 부분"으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나우루가 대만과 즉시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더 이상 대만과 공식적인 관계나 공식적인 교류를 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만 외교부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나우루와의 외교 관계 단절은 "기습"과도 같았다며 "중화민국은 국가 존엄을 지키기 위해 나우루와의 외교 관계를 즉시 종료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현지 대사관도 철수하겠다고 했다.

외교부는 "중국이 특히 대만의 선거 기간을 이용해 나우루를 유인했다"며 기존에 나우루가 대만에 금전을 요구했었고, 중국이 더 큰 규모의 금전적 지원으로 나우루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의도는 "민주주의를 분쇄하는 것"이며 "이는 국제 질서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우루는 지난 2005년 대만과 국교를 맺고 관계를 유지해 왔다.

AFP는 나우루가 공식적 외교 상대로 대만을 인정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쿠데타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전했다.

나우루는 인구는 약 1만2500명의 섬나라로 솔로몬제도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솔로몬제도도 지난 2019년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국교를 수립했다.

현재 대만을 별도의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교황청을 포함해 12개 국가뿐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에스와티니만이 대만을 공식적 국가 인정하고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벨리즈·과테말라·아이티·파라과이 등 7개 국가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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