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유력후보 출마 포기'…민주당 광주 서구 판세 요동(종합)
후보간 지지세 흡수·연대 가능성 최대 변수
서구을 전략선거구 지정·후보간 희비 갈려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서구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서구 선거구 2곳 중 1곳인 서구갑은 유력 예비후보가 출마를 포기해 예비후보간 연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고, 나머지 서구을은 전략선거구로 지정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15일 발표한 전략선거구 17곳 중 광주 서구을이 포함됐다.
전략선거구는 현역 의원 불출마지역 7곳과 현역 의원 탈당지역 10곳 등 17곳으로, 광주 서구을은 양향자 의원이 탈당하면서 전략선거구에 포함됐다.
공관위의 결정이 발표되면서 서구을에서 출마를 준비해 왔던 예비후보 간 이해관계에 따라 전략공천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경쟁력이 있는 기존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청년, 여성 전략선거구로 지정할 것이라는 예측, 제3의 인물이 전략공천 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특히 전략공천은 유권자들의 의견이 배제된다는 점에서 밑바닥부터 출마를 준비해 왔던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서구을 예비후보로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회 공동위원장,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 등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A 예비후보는 "사고지역구이기 때문에 일괄적인 전략 절차로 보인다. 공심위에서 청년과 여성 전략구 지정 규칙이 잘 지켜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B 예비후보는 "당헌당규상 서구을은 전략선거구 지정을 할 수 있다.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C 예비후보는 "광주시민은 시민이 원하는 후보를 뽑아달라는 메시지가 많다. 전략선거구 지정은 광주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처사다. 그동안 준비한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포기하라는 것인지 씁쓸하다"고 반발했다.
D 예비후보도 "당 차원에서 전략지구는 1년 전에 미리 밝힌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결정을 해 당황스럽다.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광주의 선거구를 전략공천 한다는 것은 광주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구갑은 친명계 원외 인사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던 강위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선거판세가 안갯속에 휩싸였다.
강 특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강 특보는 "계속심사 대상으로 당이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된다"며 "규정상 적격 여부와 관계 없이 저로 인해 당대표와 민주당의 총선 승리 전략을 흔들게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 특보가 출마를 접으면서 광주 서구갑 선거구 판세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서구갑 선거구는 지난해 12월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전남일보, 광주MBC가 의뢰한 선호도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 조사기간 12월26~28일, 표본오차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강 특보는 현역인 송갑석 의원(24%)에 이어 13%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혜자 전 의원이 12%,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10%, 김명진 전 청와대 선임행정과 8%, 윤종록 국민의힘 서구갑 당협위원장 3%, 강승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사무총장 2%, 박형민 정의당 서구갑 지역위원장 2% 순이다.
강 특보는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에서도 17%를 얻어 송 의원(30%)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조 전 부시장 14%, 박 전 의원 12%, 김 전 선임행정관 10% 순이다.
유력 예비후보인 강 특보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강 특보 지지세와 선거조직이 어느 후보로 분산되느냐에 따라 판세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강 특보 선거조직이 특정 후보로 쏠릴 경우 지지율 선두인 송갑석 의원과 팽팽한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단 강 특보의 지지세와 선거조직이 온전하게 특정 후보와의 연대로 이어진다고는 단정할 수 없어 예비후보 간 치열한 구애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총련 의장 출신인 강 특보는 이재명 대표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했으며, 과거 성희롱 2차 가해 사건과 20여년 전 음주운전 사건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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