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유력후보 출마 포기'…민주당 광주 서구 판세 요동(종합)

맹대환 기자 2024. 1. 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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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갑 친명계 강위원 후보 출마포기 선언
후보간 지지세 흡수·연대 가능성 최대 변수
서구을 전략선거구 지정·후보간 희비 갈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당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관리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01.12. scchoo@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서구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서구 선거구 2곳 중 1곳인 서구갑은 유력 예비후보가 출마를 포기해 예비후보간 연대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고, 나머지 서구을은 전략선거구로 지정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15일 발표한 전략선거구 17곳 중 광주 서구을이 포함됐다.

전략선거구는 현역 의원 불출마지역 7곳과 현역 의원 탈당지역 10곳 등 17곳으로, 광주 서구을은 양향자 의원이 탈당하면서 전략선거구에 포함됐다.

공관위의 결정이 발표되면서 서구을에서 출마를 준비해 왔던 예비후보 간 이해관계에 따라 전략공천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경쟁력이 있는 기존 예비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청년, 여성 전략선거구로 지정할 것이라는 예측, 제3의 인물이 전략공천 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특히 전략공천은 유권자들의 의견이 배제된다는 점에서 밑바닥부터 출마를 준비해 왔던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서구을 예비후보로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회 공동위원장,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 등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A 예비후보는 "사고지역구이기 때문에 일괄적인 전략 절차로 보인다. 공심위에서 청년과 여성 전략구 지정 규칙이 잘 지켜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B 예비후보는 "당헌당규상 서구을은 전략선거구 지정을 할 수 있다.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C 예비후보는 "광주시민은 시민이 원하는 후보를 뽑아달라는 메시지가 많다. 전략선거구 지정은 광주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처사다. 그동안 준비한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포기하라는 것인지 씁쓸하다"고 반발했다.

D 예비후보도 "당 차원에서 전략지구는 1년 전에 미리 밝힌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결정을 해 당황스럽다.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광주의 선거구를 전략공천 한다는 것은 광주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강위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구갑은 친명계 원외 인사로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던 강위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선거판세가 안갯속에 휩싸였다.

강 특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강 특보는 "계속심사 대상으로 당이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된다"며 "규정상 적격 여부와 관계 없이 저로 인해 당대표와 민주당의 총선 승리 전략을 흔들게 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 특보가 출마를 접으면서 광주 서구갑 선거구 판세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서구갑 선거구는 지난해 12월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전남일보, 광주MBC가 의뢰한 선호도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 조사기간 12월26~28일, 표본오차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강 특보는 현역인 송갑석 의원(24%)에 이어 13%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혜자 전 의원이 12%,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10%, 김명진 전 청와대 선임행정과 8%, 윤종록 국민의힘 서구갑 당협위원장 3%, 강승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사무총장 2%, 박형민 정의당 서구갑 지역위원장 2% 순이다.

강 특보는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에서도 17%를 얻어 송 의원(30%)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조 전 부시장 14%, 박 전 의원 12%, 김 전 선임행정관 10% 순이다.

유력 예비후보인 강 특보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강 특보 지지세와 선거조직이 어느 후보로 분산되느냐에 따라 판세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강 특보 선거조직이 특정 후보로 쏠릴 경우 지지율 선두인 송갑석 의원과 팽팽한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단 강 특보의 지지세와 선거조직이 온전하게 특정 후보와의 연대로 이어진다고는 단정할 수 없어 예비후보 간 치열한 구애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총련 의장 출신인 강 특보는 이재명 대표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했으며, 과거 성희롱 2차 가해 사건과 20여년 전 음주운전 사건이 논란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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