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명 선수단과 1대1 면담…홍원기 감독이 그리는 키움의 새 시즌에는 ‘변명’이란 없다
프로야구는 비시즌이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51)은 여전히 시즌처럼 바쁘다.
지난해 12월부터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출근해 선수단 한 명 한 명씩 만나서 면담을 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감독이 된 뒤에도 선수들의 마음을 보듬는 역할을 하곤 했다. 이번에도 사실상 상담사이자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일을 한 것이다.
1월까지 꾸준히 면담을 가진 결과 90명 가량 되는 선수단 중 70명을 만났다. 홍 감독은 14일 전화통화에서 “하루에 7명과 면담을 한 적도 있다”라고 전했다.
사령탑이 이같이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단순히 선수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다음 시즌에 대한 그림을 함께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홍 감독은 “독대하면서 감독으로서도 느끼는 게 좀 더 새롭다”라며 “나도 이야기를 하면서 적지 않게 에너지가 소진되곤 한다. 하지만 좋은 점이 더 많다. 생각도 많이 들어보고 목표도 같이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가 다음 시즌에 대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듣고 어떻게 이뤄나갈 수 있을지에 마음을 모아서 방향 설정을 해주고 나면 면담은 끝난다. 더불어 선수에 대한 믿음도 함께 심어준다.
홍 감독은 “믿는다는 이야기를 한다거나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하면 선수가 기분도 새롭고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서 겨울에 심혈을 기울여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시간을 들여 선수단과 교감을 하려는 이유는 팀을 다시 한번 똘똘 뭉치게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최하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던 키움은 2024시즌을 맞이하는 시점에도 전망이 썩 좋지 않다.
팀의 중심 타자인 이정후는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났다.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했던 안우진은 군입대했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인 투수 임창민, 포수 이지영은 모두 다른 팀으로 떠났다. 지난해 FA로 영입한 원종현의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그나마 전력에 플러스 된 요인은 군복무를 마치고 온 마무리 조상우 정도 밖에 없다. 사실상 리빌딩의 과정을 거쳐야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럼에도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는 “팀이 리빌딩 구조로 가고 있다. 올해도 그런 연장선상”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선수가 없다고 하면 변명거리밖에 안 된다. 최선의 결과를 내야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결과로 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2년에도 키움은 모두의 예상을 뒤로하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아직 새 시즌은 시작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음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키우는 것이다.
홍 감독은 “선수와 이야기하는 순간들은 알찬 시간이다”라며 “다들 우리 팀에게 힘들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고 있다. 또 좋은 선수가 튀어나올 것 같은 좋은 느낌을 받는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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