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오픈 준우승 안병훈 세계랭킹 39위로 도약 “지금까지 잘하고 있어, 감사함이 변화의 이유”
“아쉽긴 하지만, 솔직히 좋은 시즌 출발에 감사하고 있다.”
안병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시즌 활약에 더 큰 기대를 걸었다.
안병훈은 1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이고 공동선두(17언더파 263타)로 마친 뒤 그레이슨 머리,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와 3명이 벌인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2011년 프로 전향후 유럽 투어를 거쳐 2016-2017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뛴 안병훈은 182번째 대회 만의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으나 두 번의 아쉬운 퍼트 실패로 통산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상금 73만 8700달러(약 9억 7000만원)를 챙긴 안병훈은 지난주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우승자 크리스 커크(미국)에 이어 페덱스컵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선두와 3타차 공동 4위로 출발해 17번홀까지 5타를 줄인 안병훈은 1타차 2위로 맞은 18번홀(파5)에서 4.5m 이글 퍼트 기회를 만들었으나 왼쪽으로 빠뜨려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에서 안병훈은 3번째 샷을 홀 1.2m 뒤에 붙여 가장 유리한 상황을 맞았으나 머리의 12m 버디 퍼트가 들어간 뒤 큰 부담감 속에 버디 퍼트를 놓쳐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안병훈은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초반 보기 2개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잘 극복했다. 18번홀에서도, 연장에서도 샷을 잘 했지만 73홀 중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나쁜 퍼트가 나왔다”며 “매우 실망스럽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에 4위, 이번주에는 2위로 아쉽긴 하지만 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라운드 부담을 덜고 감사하는 마음이 변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비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했고, 라운드 별로 흔들림이 있어도 잘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는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지난주 개막전에서 한국선수 최고인 4위에 오르며 세계랭킹 52위로 8계단 뛴 안병훈은 이날 발표된 주간 세계랭킹에서 39위로 13계단 도약했다. 3월 말까지 세계 50위 안에 들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다.
그레이슨 머리는 18번홀 버디로 극적으로 공동선두에 합류한 뒤 연장에서 성공확률 5%에 불과한 12m 버디 퍼트를 넣고 포효했다. 알콜중독을 극복하고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 이후 통산 2승을 거둔 머리는 상금 149만 4000달러(약 19억 7000만원)와 마스터스 토너먼트, 올시즌 특급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시즌 첫 출전한 이경훈과 김성현이 나란히 공동 30위(9언더파 271타)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자 김시우는 공동 42위(8언더파 272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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