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모드리치와 나초, 레알 마드리드에서 우승컵만 24개…비니시우스는 엘 클라시코 해트트릭
축구 선수라면 레알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흰 유니폼을 입는 게 꿈일지 모른다. 최고의 선수라는 상징이자 숱한 우승컵을 기대하는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초 페르난데스와 루카 모드리치는 행복한 선수들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지 10년을 넘긴 그들이 들어올린 우승컵의 개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젠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많이 정상을 밟은 선수가 되는 데 한 걸음만 남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를 4-1로 꺾었다.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라이벌에 패배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화끈한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의 ‘원 클럽맨’이자 주장인 페르난데스와 부주장 모드리치는 새로운 역사를 눈앞에 두게 됐다. 두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통산 2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 구단 역사상 최다 우승인 마르셀루(플루미넨세)에 단 1개 차이에 불과하다.
두 선수가 이번 시즌 1개의 우승컵을 추가한다면 마르셀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고, 2개를 추가한다면 역대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선두 지로나(승점 49)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채 승점 1점이 부족한 2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 모두 16강에 올랐다.
두 선수가 우승컵으로 이름값을 올렸다면, 최전방 골잡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해트트릭(3골)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만 10골 10도움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이번 시즌은 단 4골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미드필더인 주드 벨링엄이 팀내 최다(13골)이자 득점 선두를 달리면서 새로운 공격수 영입설이 나돌기도 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레알 마드리드에 연결되고 있는 골잡이들이다.
그러나 비니시우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세 골을 책임지면서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의 주포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21세기 엘 클라시코(바르셀로나와 라이벌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에 이어 그가 두 번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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