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3선 오찬서 '희생' 요구 안해…'수도권 위기' 대응 논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취임 후 당내 3선 의원들과 첫 회동을 갖고 4·10 총선 공약 등을 논의했다.
취임 직후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중진에 대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나, 이와 관련된 의원들의 의견 표명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관련된 대화는 이날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헌신을 계속 강조했는데 오늘 3선들에게 요청한 헌신이 있나'란 질문에 "이런 자리에서 헌신을 요구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뵙고 좋은 얘기 나눴다. 제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전수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대부분 지방 순회하면서 친분을 쌓은 분들이다. 저한테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건설적인 조언을 많이 주셨고 저는 많이 들었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언급한 '정치개혁'에 현역 의원의 교체도 포함되느냐는 물음에도 "그건(현역 교체는) 공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은 정치인들이 갖고 있는 여러 특권을 포기한다는 것이고 조금 더 헌신적, 효율적으로 국민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의 한 참석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오겠다고 결심한 계기, 총선 불출마를 밝힌 이유, 지방 신년인사회를 다니며 느낀 점, 특권 내려놓기와 관련한 민주당의 대응 등에 대해 다양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총선공약개발단이 출범하는데, 관련해서 한 위원장이 지역별 공약을 많이 넣겠다고 했다. 어떻게 국민이 원하는 공약을 선보일지도 논의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공천에 대해선 "이기는 공천을 해야겠다는 얘기가 있었다. 어떤 일률적인 기준을 잣대로 자르는 것보단, 어떻게 이기는 공천을 할지 면밀히 분석하겠다는 한 위원장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오찬에선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지금 현재 이대로 간다면 경기도는 10석 전후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 여전히 그게(위기론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현재 주민들이 가장 원하고 있는 것이 당정의 건설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용산에서 민심과 좀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걸 당이 먼저 제기를 하고 끌고 나가면서 서로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주민들이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제2부속실, 특별감찰관 등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한 위원장을 향해 "국민들이 진실과 상관없이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한데 현재는 수직적인 당정관계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나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단의 조치로 "조건 없이 특별감찰관을 설치하거나, 조건 없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거나, 국회에서 3명의 후보들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새로운 당정관계 수립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나'란 질문에 "당은 당의 역할, 정은 정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이상 말을 할 만한 원칙이 있지 않다"고 했다.
안 의원은 총선에서 중진들의 불출마 등 희생이나 헌신이 필요하다는 언급이 나왔느냐는 물음엔 "공개적인 자리니 그런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엔 김도읍, 김상훈, 김태호, 박대출, 박덕흠, 윤영석, 안철수, 이종배, 이채익, 이헌승, 조해진, 하태경, 한기호 의원이 참석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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