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IPO 시장 침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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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건수가 8% 감소한 가운데 조달금액도 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본부장은 "최근 금융당국의 투자자보호 강화 조치와 금리 인하 가시화로 유동성과 수익성 전망이 개선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위험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IPO를 추진 중인 기업은 공모가 책정에 신중을 기하고, 재무제표, 현금흐름,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을 구축해야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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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딜 위주 신흥시장 활약…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대형 딜 부진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EY Global IPO Trends 2023)’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에서 진행된 IPO 건수는 총 1298건으로 2022년 1415건에 비해 8% 감소했다.
총 조달 금액은 1232억 달러로 1843억 달러였던 전년 대비 3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이 주춤한 사이 미국 및 유럽 시장이 비교적 선전했으며, 소형 딜이 신흥 시장에서 증가한 반면, 대형 딜은 줄었다.
미주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153건의 IPO가 성사되었고, 총 227억 달러를 조달하며 전년 대비 규모가 3배(155%) 가까이 늘어났다.
중국과 홍콩의 IPO 규모와 금액이 계속 하락하며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총 732개 기업이 상장해 694억 달러를 조달했다.
전년 대비 조달금액이 44% 줄어들었고,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글로벌 시장의 57%를 차지했다.
유럽, 중동, 인도, 아프리카(EMEIA) 지역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413건, 39% 감소한 311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5년 평균 IPO 활동을 살펴본 결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의 IPO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태국에서 신규 상장한 기업 수가 상승했다.
반면 홍콩 IPO 시장은 올해 조달 금액이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중국 또한 하반기에 부진했다.
한국에서 작년에 성사된 IPO는 총 77건으로 전년 69건 대비 12% 증가했다. 그러나 조달 금액으로는 전년 대비 79% 줄어든 2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1분기 대형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효과 때문이다.
소비재 부문에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 IPO 규모와 금액이 모두 증가한 반면, 기술 부문은 미국 대형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 반응이 미지근했다.
생성형 AI 관련 스타트업들이 아직 벤처캐피털(VC) 투자단계에 머무름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22억 달러를 조달하며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헬스케어∙생명과학 부문의 IPO 규모와 금액이 중국과 미국에서 크게 감소했고,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의 펀딩을 받은 기업 수가 2021년 이후 78% 급감했다.
미국 시장 제외하면 2023년 주요 국가 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 이후 주목되었던 IPO가 연이어 무산되면서 시장 열기가 꺾였다.
실제로 IPO를 철회∙연기한 기업 수는 전체 IPO 건수의 54%를 차지해 2014년~2021년 평균 상장 철회율 16.5%에 비해 급증했다. 또한 통화 정책에 따른 고금리 유지도 IPO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본부장은 “최근 금융당국의 투자자보호 강화 조치와 금리 인하 가시화로 유동성과 수익성 전망이 개선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위험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IPO를 추진 중인 기업은 공모가 책정에 신중을 기하고, 재무제표, 현금흐름,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을 구축해야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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