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입는 2024년 패션트렌드 ‘블록코어룩’[박광규의 알쓸패잡]

기자 2024. 1. 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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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탄탄한 전력으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축구 경기장에서는 유명 선수들의 유니폼을 입은 관중을 볼 수 있으며, 경기장은 패션의 새로운 트렌드를 목격하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손흥민 등 유명 선수들의 팀 유니폼은 물론이고 ‘슛돌이’ 이강인 선수가 소속된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직접 구경도 하고, 구매도 할 수 있는 매장이 국내에 생겼다. 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 보고 싶은 흥미로운 소식이다.

스포츠 구단들은 자체 제작한 패션 유니폼을 판매하며, 이는 더 이상 팬들만의 문화가 아닌 구단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유니폼은 구단을 알리는 좋은 수단이자 큰 수익 창출의 중요한 요소다.

축구뿐만 아니라 2023~2024 여자프로농구에 적용된 새 시즌 슬로건은 ‘나답게 플레이’다. 선수들의 디지털 화보를 제작해 발표하는 등 선수들은 스포츠 유니폼 스타일의 옷을 일상복과 매치하는 룩을 잘 소화해 내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스포티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런 유니폼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구단들은 디자인 단계부터 패션 아이템으로 계획해 유니폼을 제작하며,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유니폼은 사람들에게 마치 명품과 같은 인식을 주는 데 성공했다. 이 전략은 곧 ‘모든 유니폼 품절’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블록코어룩(blokecore-look)’이 있다. ‘블록코어룩’은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복으로 스타일링한 패션 스타일이다. 사내를 뜻하는 bro를 좀 더 거칠게 표현한 영국 속어 ‘블록(bloke)’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뜻하는 신조어 ‘놈코어(normcore)’의 합성다. 이 용어는 2022년 12월 26일에 영국의 틱톡커 브랜던 헌틀리가 게시한 영상에서 처음 사용됐다. 본래 영국 길거리에서 축구 유니폼을 입은 남성 팬의 모습을 패션으로 해석한 것이 시초였다.

블록코어룩은 보통 남자들이 많이 입는 스포츠 관련 유니폼을 스타일리시하게 재해석해서 입는 뉴트럴한 룩이라고 볼 수 있다. 남녀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코디로, 유니폼 형태의 디자인이 맨투맨이나 반팔 티셔츠 등에 결합돼 보다 스포티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을 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상의를 유니폼 형태의 블록코어 제품으로 착용하고, 하의는 청바지나 조거팬츠 그리고 카고바지 등을 자유롭게 매치할 수 있다. 특히 블록코어룩은 대부분 소재가 통풍성의 좋은 재질이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멋을 낼 수 있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블록코어보다는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입으면서 편안함과 멋을 동시에 추구하는 고프코어의 인기가 지속되며, 아크테릭스(ARC’TERYX)와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더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블록코어에 대한 관심은 덜했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니폼 형태의 룩을 즐겨 입었으며, 국내에서는 2023년 여름시즌부터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오버핏이 체형을 보완하기에도 좋고 아담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날씬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남자뿐만 아니라 MZ세대 여자들이 정말 많이 입는 코디법인데, 아이돌들이 블록코어를 입으면서 유행을 이끌었다. 이런 패션 트렌드는 뉴진스와 제니 등 인기 아이돌들이 블록코어룩을 아주 신선하고 스포티하게 소화하면서 더욱 확산됐다.

일상 속에서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블록코어룩의 유행은 당분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2024년에도 이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시안 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기원하며, 블록코어룩이 스포츠와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박광규는 누구?

이랜드그룹과 F&F에서 근무한 데 이어 EXR 중국의 임원을 거쳐 NEXO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서울패션스마트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산업에 30년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 패션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Gerson Lehrman Group의 패션 부문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패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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