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92대 판매, 현대차 자존심 어쩌나”…이 나라에선 힘 못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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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인도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호조를 보인 현대자동차·기아가 일본, 중국 시장에서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일본 시장 현대차 연간 판매량은 500대에 미치지 못했고, 중국 시장 기아 연간 판매량은 2022년 대비 1만대가 넘게 줄었다.
현대차는 2022년 5월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뒤 그 해 연말까지 약 6개월간 526대를 판매했는데 이보다 7% 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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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아이오닉5N 젊은층 공략
기아, 작년 中판매량 1만대 ‘뚝’
보급형 전기차 EV5 할인 승부수
15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총 492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022년 5월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뒤 그 해 연말까지 약 6개월간 526대를 판매했는데 이보다 7% 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의 일본 시장 부진은 일본 수입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뼈아픈 결과다. JAI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2만 2890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와 같이 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는 중국 BYD의 경우 2022년 첫 진출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1511대를 팔아 현대차 판매량의 3배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판매 부진의 이유로 온라인 중심 판매 전략을 짚었다. BYD의 경우 일본 시장 진출 2년 만에 오프라인 매장 15개를 마련했고, 2025년까지 이를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차량 구매에 신중하고, 특히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일본 소비자의 특성 상, 직접 차를 보지 않고 구매할 확률이 낮다는 분석에서다.
중국 시장에서의 약세도 이어졌다. 중국여객승용차협회(CPCA)에서 지난해 12월까지 집계가 완료된 ‘둥펑기아’는 지난해 총 8만 4000대를 판매해 2022년 판매량 9만4000대보다 1만대가 줄었다. 기아 집계 상 2021년 판매량은 12만7005대로, 매년 20~30% 씩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국 전기차 브랜드의 성장세가 뚜렷한 중국이지만 독일과 미국 브랜드들은 기아와 달리 일정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총 56만 12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현대차는 일본에서는 고성능, 검증된 차량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확립, 중국에서는 보급형 전기차 공급을 전략으로 내세우며 시장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후보에 올랐던 ‘코나EV’를 일본 시장에 투입했다. 투입 직후인 12월 판매량이 70대로 전월 대비 두배 가까이 뛰는 성과를 거뒀다. 고성능 차와 튜닝 문화를 즐기는 일본 젊은 세대를 공략해 올해에는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5N’을 출시한다.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4 도쿄 오토살롱’에서는 카본 소재 퍼포먼스 튜닝 파츠를 장착한 ‘NPX1’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기아는 올해 중국 시장에 맞춘 중저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국내에는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 출시가 예정돼있는 보급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를 이미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중국 판매 시작 가격은 2700만원이다. 한편 올해 3월에는 주행가능거리가 더 긴 롱레인지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기아는 EV5롱레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사전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할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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