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SNS? 법 안에서 하는 일이라 솔직해질 수 있다" [인터뷰M]
'경성크리처'에서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소문난 토두꾼 윤채옥을 연기한 한소희를 만났다. 만주에서 경성까지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10년간 단서를 찾아다니던 중 경성 제1의 정보통인 태상과 맞닥뜨리고 서로가 찾는 것을 알아봐 주기로 한 윤채옥은 날렵한 움직임과 남자 못지않는 싸움 실력,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작품이 공개되던 날 다른 사람과 함께 보면 더 떨릴 것 같아 혼자 봤다는 한소희는 "원래는 짠 하고 공개돼서 쭉 한 번에 봐야 하는데 파트 1,2로 공개되니까 긴 느낌이 있더라. 아직도 계속 경성 크리처 작품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시즌2개를 동시에 촬영하느라 무려 2년 동안 이 작품에 매달려 있었던 것에 대해 한소희는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그런데 빨리 찍어야겠다는 느낌보다는 한 씬 한 씬 퀄리티 있게 찍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경성크리처'를 쓴 강은경 작가는 한소희가 1순위 배우였는데 단박에 출연을 수락해 줬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었다. 한소희는 "사실 대표님이 강력히 추천했다"며 솔직하게 이 작품을 접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며 "'부부의 세계'와 '스토브리그'가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었고 백상예술대상에서 정동윤 감독이 '스토브리그'로 상 받는 걸 보고 궁금해서 작품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그래서 정동윤 감독이 궁금했었다. 그런데 '경성 크리처'를 정동윤 감독이 연출한다더라. 강은경 작가님은 '부부의 세계'의 크리에이터를 하셨던 분. 저를 자신이 키운 자식 보듯 많이 아껴주시는 분이다. 그런 분께 제가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이 작품에 참여했다."며 작품과 상당한 인연이 있음을 어필했다.
한소희는 MZ세대가 사랑하는 스타답게 거침없는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을 인터뷰 내내 밝혔다. "쥐뿔도 아니었을 때의 저와 모든 팬들에게 사랑받는 저의 모습을 다 알고 계신 강은경 작가님에게 '더 열심히 할게요'라는 서브텍스트를 눈빛으로 전했다."며 강은경 작가와의 깊은 유대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사실 이런 시대극 자체를 우리나라에서 지금껏 안 다룬 것도 아니고 일본 팬 때문에 연기로서 도전하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이 작품을 통해 시대극에서의 제 모습과 목표와 하나인 채로 달려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일제 침략기 시대의 인물을 연기하고자 했던 이유를 밝혔다.
한소희는 3주 전 자신의 SNS에 안중근 의사의 벽화가 그려진 사진과 함께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크리쳐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 서로가 서로를 사랑으로 품어야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 봄, "이라는 글을 올리며 한차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게시물에 일본 네티즌들이 비난과 응원의 댓글을 남기며 글로벌 역사 토론의 장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을 올린 이유에 대해 한소희는 "뭔가의 결과를 얻고자 한 건 아니었다. 파트 1이 공개되고 나서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다른 쪽으로 의견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더라. 이런 의미로 흘러가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혼자 하고 있던 중 안중근 의사의 그림을 찍어 놨던 걸 작품이 공개되고 며칠 후 올렸다. 제 생각에는 채옥과 태상 사이에는 남녀의 사랑도 있지만 전우애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이 있으니 러브스토리에만 집중하지 말고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성향과 성격의 사람들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올렸다."라며 구체적으로 밝혔다.
한소희가 올린 게시물에 일본 팬들은 응원과 비난을 동시에 남겼다. 하지만 그는 "일본어 몰라서 사실 잘 모른다. '부부의 세계'때도 악플이 달렸다는데 저는 무슨 말인지 모른다. 그런데 일본팬들이 댓글을 달아줘서 고마웠고 저는 따뜻한 댓글로 느꼈다. 어떤 일본 팬은 DM으로 '상처받지 말아라. 전체의 의견은 아니다. 우리도 수용하고 있고 인신공격은 잘못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편지도 보내주셨다. 용기를 내 댓글 달아주는 게 고마웠다."며 대인배다운 모습도 보였다.
한소희는 SNS에 대해 의외로 쿨한 모습을 보였다. "제 SNS는 제 공간이라 제 뜻을 올리는 것. 파급력을 생각하거나 계산하고 올리지 않는다. 반응을 보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정답을 내리고 글을 올리면 그건 싸우자는 거 아닌가. 나는 그저 '나의 뜻은 이렇다. 나는 이 작품을 이렇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만 전달할 뿐이고 함께 댓글 다는 사람들의 의견은 모두 존중한다."며 "슬프지만 사실"이라는 대댓글을 단 배경에는 '의견 존중'의 의미가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도 크게 화제가 되었지만 사실 한소희는 SNS에 게시물을 올리는 족족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때로는 엉뚱하고 '여배우인데 이래도 돼?'라는 생각이 드는 게시물도 올리는 그녀는 "법 안에서!라는 원칙이 있다. 죄만 안 지으면 되는 것 아닌가. 남에게 폐 끼치는 걸 너무 싫어하고 감정전가하는 것도 싫어한다. 그래서 간결하게 할 말만 딱! 하고 기분 좋은 짤, 재미있는 짤들을 딱 딱 공유한다. 실제로 친구들과 술집도 가는데 제가 성인인데 술 마시는 게 법을 어기는 건 아니지 않나. 법 안에서 하는 일들이니 솔직해질 수 있다."라며 자신만의 SNS 게시글의 원칙을 밝혔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어떤 게시물들은 말리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회사에서 왜 막냐? 술 마실 수 있지!"라고 똥그랗게 눈을 뜨고 관계자를 바라봤다. "데뷔 전부터 썼던 블로그라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 딱 한 가지 부담이 생긴 건 미성년자 팬들이 생기면서 혹시나 제 모습에서 나쁜 영향을 받을까 봐 걱정되기는 한다. 제가 평소에는 참 열심히 사는데 블로그에서는 망나니처럼 사는 걸로 묘사하는데, 미성년자 친구들이 어디 드러눕고 그러는 건 아닌지 조금 조심스럽다."라며 나름 걱정되는 부분을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한소희는 "저 진짜 열심히 산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부부의 세계' 이후 저는 늘 똑같이 그냥 산다. 친구들 만나면 마스크 안 쓰고 바닥에 앉아 맥주도 마신다. 이런 제 성격 때문에 MZ들은 동네 언니나 주위에 흔히 있는 친구 같다는 느낌을 가지는 거 같더라. 저의 삶에 공감을 잘해주더라. 팬들이 털털하다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며 MZ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를 분석했다.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출연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프랑스 유학 이야기를 꺼냈던 한소희는 "중2 때 알렉산더 맥퀸 쇼를 보고 패션 드로잉을 그리며 유학을 꿈꿨었다."라고 설명하며 "요즘은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더라.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 연기로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반수 이상에게 인정받고 난 뒤 그림에 도전하고 싶다. 이거 살짝 저거 살짝은 아니다. 감히 연기라는 영역에 뛰어들었으면 여기서 끝을 보고 싶다. 끝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미술로 표현하자면 최대한 많은 색의 물감을 갖고 있고 싶다. 이런 색도 있고 저런 색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대체불가한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저의 욕심이고 나만이 섞어서 낼 수 있는 색이라는 걸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날이 언젠가 오기를 꿈꾸고 있다"며 배우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iMBC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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