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테면 막아봐라”…中 대학·군, 美 금수 조치에도 엔비디아 칩 구입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의 본사. 캘리포니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의 금수 조치를 뚫고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로이터통신이 검토한 입찰 문서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중국 군부대, 국영 인공지능(AI) 연구기관 및 대학들은 미국이 중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한 엔비디아 반도체 칩을 구매했다.

다만 판매 기업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입찰 문서에 의하면 미국의 규제가 이뤄진 후에도 수십개의 중국 단체가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구매하고 수령했다.

명문 대학과 미국의 국익에 반해 군사 문제에 연루됐다며 기소된 하얼빈 공과대학, 중국 전자과기대학도 포함됐다.

판매된 칩은 A100과 H100칩,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했지만 지난 2023년 10월에 금지된 A800과 H800칩 등이다. 이 중 H100칩은 지난 2022년 9월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길이 막혔다.

하얼빈공대는 딥러닝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지난해 5월에 6개의 엔비디아 A100칩을 구입했다.

전자과기대학은 2022년 12월 A100칩 1대를 구매했는데, 구체적인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로이터는 공급업체가 엔비디아 칩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 규제 후 칩을 판매하는 암시장이 생기며 미국 기업에 대량 배송하고 남은 분량과 인도·대만·싱가포르 같은 지역에서 현지 법인을 통해 수입한 물량의 일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