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새 출발하는 'MVP 출신' 서건창... "개인목표? 팀에 녹아드는 게 우선"

박주희 2024. 1. 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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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출신 서건창이 고향팀 KIA에 새 둥지를 틀었다.

KIA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친정팀 키움의 입단제의를 받았지만, 서건창은 고민 끝에 고향팀 KIA를 택했다.

서건창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하루빨리 새 팀에 녹아 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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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생 서건창, KIA와 총액 1억2,000만 원 계약
최근 부진 대해선 "내가 부족했다" 돌아봐
"현재 몸 좋아... 앞으로 이룰 것들 생각하고파"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 15일 고향팀 KIA와 총액 1억2,000만 원에 계약한 후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KIA 제공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출신 서건창이 고향팀 KIA에 새 둥지를 틀었다.

KIA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 원 옵션 7,000만 원 등 총액 1억2,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KIA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KBO리그 ‘신데렐라 신화’의 주인공이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그는 2008년 LG 입단 후 1년 만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넥센에 다시 육성선수로 들어가 재기에 성공했다. 2012년 타율 0.266, 39도루 등으로 활약하며 신인왕에 등극했고, 2014년에는 리그 최초 '단일시즌 200안타(201개)'를 넘기며 MVP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돌아온 이후 급격한 부진을 겪었다. ‘FA 재수’를 택했지만 2022시즌에도 성적(타율 0.224)이 나아지지 않아 또 다시 FA 신청을 미뤘다. ‘은사’ 염경엽 감독과 재회한 올 시즌에도 44경기에서 타율 0.200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그는 결국 LG에 직접 방출을 요청했다. 이후 친정팀 키움의 입단제의를 받았지만, 서건창은 고민 끝에 고향팀 KIA를 택했다.

서건창은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자란 곳이 광주다보니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입단을 결심했다”고 KIA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팀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며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최)형우형과 (양)현종이 형을 마주쳤는데, ‘잘 해보자’고 말을 건네주더라. 좋은 동료들이 있어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겪은 부진에 대해서는 “기대에 부응 못한 게 사실이다. 내가 부족했다”고 돌아본 뒤 “현재는 몸이 좋다.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앞으로 이룰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싶다”고 전했다. 동시에 친정팀 키움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LG 방출 후) 키움으로부터 가장 먼저 연락이 왔고, 내가 고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도 줬다”며 “큰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하루빨리 새 팀에 녹아 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우선 팀이 나의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지 잘 캐치해야 한다”며 “팀이 좋아야 내가 좋고, 내가 좋아야 팀이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훈련을 하면서 빠르게 팀에 스며든 뒤 개인적인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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