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전' 이재원 "어려울 때 불러준 한화…최선 다하겠다"

김희준 기자 2024. 1. 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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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뒤 방출 요청…SSG 떠나 한화와 계약
SSG 랜더스 이재원. (사진=SS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정들었던 인천을 떠나 한화 이글스에 새 둥지를 튼 포수 이재원(36)이 반등을 다짐했다.

이재원은 최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SSG 랜더스에서 나오고 난 뒤에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팀을 구해야하는 상황에서 인연이 있던 사람이 많았던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며 "좋은 선후배가 많아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진을 이어간 이재원은 2023시즌 뒤 SSG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코치 제의를 거절하고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이재원은 인천에서 나고 자랐다. 인천숭의초, 상인천중, 인천고를 졸업했다.

프로에 발을 들인 이후에도 인천을 떠나지 않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고, 18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SK가 2000년대 중후반 왕조를 구축했을 때 당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이 버티고 있어 줄곧 백업으로 뛰었지만, 정상급 포수의 면모를 갖춰갔다. 2008년에는 82경기에서 타율 0.315 3홈런 25타점에 출루율 0.398, 장타율 0.479를 기록하며 SK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경완이 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이재원은 SK의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2014년 타율 0.337 12홈런 83타점, 2015년 타율 0.282 17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8년에는 타율 0.329 17홈런 57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19로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감격도 누렸다.

이재원은 2018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69억원에 SK와 재계약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부진했다. 2022시즌 타율 0.201에 그친 이재원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재원은 지난달 말 한화와 연봉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오랫동안 몸 담은 팀을 떠나는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던 이재원은 "라커룸에서 짐을 챙겨 나올 때 참 슬펐다. 마음이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재원은 슬픔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준비한다.

한화는 이재원을 영입하면서 "최재훈과 박상언 외에 경험있는 포수가 부족하다. 부상에 대한 대비와 포수진을 강화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한화가 원하는 것은 경험이 많은 이재원이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이다.

이재원은 "최원호 감독님께서 '베테랑 선수들이 많지 않은 편이니 책임감을 가지고 해달라'고 하시더라.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모두 알려주고 싶다"며 "주장 (채)은성이에게 힘을 많이 실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SK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김강민도 올해 함께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SSG는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고, 한화는 4라운드 전체 22순위로 김강민을 지명했다. 23년간 SSG에서 뛴 김강민의 이적에 한 차례 회오리가 휘몰아치기도 했다.

이재원은 "(김)강민이 형과 함께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형과 함께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해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SSG에서 뛰는 동안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손꼽히는 김광현과 호흡을 맞췄던 이재원은 이제 미래 한국의 에이스로 성장 중인 문동주의 공을 받는다. 한화에는 김서현, 황준서 등 걸출한 투수 유망주가 즐비하다.

이재원은 "한화에 좋은 투수들이 많아 기대가 된다. 문동주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 단계 더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부상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으면 굉장히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잘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재원의 각오는 단단하다.

이재원은 "한화가 어려울 때 불러줬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팬 분들도 많으니 다시 한 번 잘해보겠다. 최근에 너무 못했는데,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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