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극초음속 IRBM 시험성공”…韓美 요격망 무력화 노려
한미 요격망 피해 괌 타격 ‘게임체인저’
2단 고체연료 로켓…사거리·생존성 ↑
한미의 요격체계를 회피하고 미국령 괌의 앤더슨 기지 등 태평양상 미국의 전진기지 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측은 이번 시험 발사가 탄두의 활공 및 기동비행 특성과 신형 다단계 대출력 고체연료엔진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발사 초기에는 탄도미사일처럼 움직이다가 일정 고도에서 추진체와 탄두가 분리돼 마하5(시속 6120km) 이상으로 활강하며 상하좌우로 변칙 기동한다. 이 때문에 한미의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서는 ‘게임 체인저’ 격인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해 한미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키려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현재 극초음속미사일을 전력화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밖에 없을 정도로 개발이 어려운 무기체계다.
군 당국은 북측 극초음속미사일을 사거리가 3000~5500㎞인 IRBM급으로 분류하고 있어 주일미군기지와 괌 등이 사정권 내로 들어온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미사일을 북측이 지난 2022년 1월에 두 차례 발사했던 ‘원뿔형’ 극초음속미사일의 개량형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측 보도 사진을 살펴보면 이번 미사일에는 고체연료 기반 주엔진 1개만 장착됐다. 북측은 지난 2022년에는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가 달린 1단짜리 액체연료 미사일을 쐈지만 이번에는 2단짜리 고체연료 미사일을 통해 추진력과 신속성을 높였다.
이번 극초음속미사일은 평양 일대에서 발사돼 초기에는 탄도비행을 하다가 후반부에는 수백 ㎞를 활강하며 좌우 등으로 방향을 바꿨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반적인 IRBM보다 훨씬 낮은 수십 ㎞ 고도로 상승해 10여 분 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국장은 북한이 앞으로 기존에 공개했던 ‘글라이더형’ 탄두를 장착한 극초음속미사일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9월에 글라이더형 탄두를 가진 극초음속미사일인 ‘화성-8형’을 발사했지만 제한된 성능만 보여줬다.
한일 군 당국이 이번 발사와 관련해 상이한 분석을 내놓은 점도 눈에 띈다.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북측 미사일이 약 1000㎞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이) 최소 500㎞를 날아갔다”는 탐지 결과를 내놨다.
이에 대해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한미일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고, 어제도 (일본과) 경보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한일 간 분석치가 상이한 것에 대해서는 “각국의 분석의 차이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외교당국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전화 협의를 갖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날 정박 미국 대북특별 부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3자 통화를 통해 북측 미사일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세 나라 대표들은 북한이 연초 서북도서 일대에서 포병 도발을 강행한 데 이어 탄도미사일을 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을 규탄했다.
북러 양국은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 이후 고위급 셔틀외교를 펼치며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이 방북한 바 있다.
최 외무상은 오는 17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며 라프로프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추가적인 무기거래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 문제 등을 협의할 전망이다. 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북러 정상회담 이후에 양자 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 협력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국제 사회는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최 외무상의 방러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과 러시아는 분명히 인식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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