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있긴 한가…" 손흥민과 비교되는 득점력, 혹평 쏟아진 베르너 데뷔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을 대체하기 위해 영입했다. 하지만 손흥민에 비하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 10일(한국 시각)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로부터 티모 베르너(독일)를 임대로 영입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손흥민의 대체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EPL에서 12골 5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리그 득점 순위에는 14골로 공동 1위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에 이어 12골로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고, 최대 2월 중순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토트넘은 핵심인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고, 베르너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전방에 새로운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베르너가 팀에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방에서 모두 뛸 수 있다는 것은 공격진에 퀄리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역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베르너는 2013년 슈투트가르트(독일)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2016~2020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뛰며 기량을 만개했다. 특히 2019-2020시즌에는 분데스리가에서 28골을 터뜨려 당시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득점왕에 오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첼시(잉글랜드)에 입단하며 EPL에 입성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0-2021시즌 6골, 2021-2022시즌 4골로 2시즌 동안 10골에 그친 그는 결국 2022년 여름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독일 무대에서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9골 3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이번 시즌에는 리그 14경기 2골에 그쳤다.
하지만 베르너는 토트넘 임대를 통해 반등을 꿈꿨다. 그는 "빅 클럽에 합류하게 돼 행복하다"면서 "여기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2년 만에 EPL 무대로 돌아온 만큼 "토트넘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다부진 각오로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는 1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베르너가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라스무스 회이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19분 히샤를리송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0분에는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다시 실점했다.
베르너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데뷔전에서 곧바로 공격 포인트를 작성한 것.
결국 토트넘은 맨유와 2 대 2 무승부를 거뒀다. 12승 4무 5패 승점 40으로 리그 5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베르너는 경기 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데뷔전부터 도움 1개를 기록했음에도 극심한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기 때문.
후반 35분 브리안 힐과 교체된 베르너는 80분 동안 볼 터치 46회, 패스 성공률 91%, 슈팅 5회(유효 0), 오프사이드 1회, 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했다. 크로스, 태클, 지상 경합, 공중 경합은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베르너에게 평점 6을 부여한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어시스트를 통해 EPL 복귀를 알렸으나, 양발 모두 마무리가 불안정했다"고 평가했다. 베르너의 평점 6은 브래넌 존슨(4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베르너의 활약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 첼시에서 실패한 그가 토트넘에서 부활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몇 시즌을 더 기다려줘야 베르너의 잠재력이 폭발할지 모르겠다"면서 "애초에 잠재력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가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를 감쌌다. 그는 "(베르너는) 고작 두 차례 훈련을 했다. 그럼에도 우리의 경기를 이해했고, 훈련을 더 한다면 더 신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베르너 외 선택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기꺼이 선발로 나섰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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