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출신 김병수 시인, 세태 풍자 담은 시집 ‘세상에 지는 꽃은 없다’ 펴내

박태해 2024. 1. 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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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세상에 지는 꽃은 없다'를 출간했다.

강우식 시인은 "'볼펜 똥을 밥 삼으며/ 안광으로 블랙홀을 뚫어'(돼지꿈)의 가난함 속에서 아픔을 딛고 일어난 눈물겨운 감동이 있고 '용궁의 와불이다/ 두 손에 두 눈 가지런 모은/ 번뇌는 한 획의 물결조차 없다.'라는 광어에서 사물을 보는 신선함이 묻어나며 '극락이 따로 없다/ 흰 구름 위/ 가부좌 튼 큰 바위 하나' 백운대의 사물에 대한 정확한 묘사 능력, 또 동백에서 보이는 '꽃이 피어서만 봄이더냐/ 죽어서도 봄이다/ 장렬한 죽음이야말로 진짜 봄이다'라는 편향되지 않은 다양성이 김병수 시인이 가진 시적 능력을 십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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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세상에 지는 꽃은 없다’를 출간했다. 지난 2020년 첫 시집 ‘똥밭길 먼 새벽을 걷는다’를 낸데 이어 3년여 만이다.  

두 번째 시집 ‘세상에 지는 꽃은 없다’ 를 펴낸 공무원 출신 김병수 시인
그의 시는 대부분 짧은 잠언(箴言)과 경구(警句)로 이루어져 있다. 핵심을 찌르는 시어로 개인과 사회가 지닌 부조리한 국면을 드러내거나 정서적 동인의 정곡으로 파고든다.

“동백은 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느냐/ 엄동에 부릅뜬 눈동자/ 겨울을 떨치는 외로운 투신이다// 벚꽃은 지지 않는다/ 들리지 않느냐/ 대지를 울리는 아우성/ 새봄 외치는 척후의 나팔이다// 꽃 진다 말하지 마라 /세상에 지는 꽃은 없다/ 죽어 다시 피어나는 몸부림이/진정 꽃이다” ‘세상에 지는 꽃은 없다’ 전문

시집 제목이자 대표 시 ‘세상에 지는 꽃은 없다’ 에서 시인은 욕망과 집착을 벗어나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온전한 본성을 실현하는 삶임을 강조한다. 동백이나 벚꽃 등 세상의 꽃들은 자발적인 낙화를 통해서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자연의 이법과 섭리를 실현하는 과정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삶이 짊어져야 할 운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그것을 의지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운명애적 삶, 곧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강조하고 있다.

강우식 시인은 “‘볼펜 똥을 밥 삼으며/ 안광으로 블랙홀을 뚫어'(「돼지꿈」)의 가난함 속에서 아픔을 딛고 일어난 눈물겨운 감동이 있고 ‘용궁의 와불이다/ 두 손에 두 눈 가지런 모은/ 번뇌는 한 획의 물결조차 없다.’라는 「광어」에서 사물을 보는 신선함이 묻어나며 ‘극락이 따로 없다/ 흰 구름 위/ 가부좌 튼 큰 바위 하나’ 「백운대」의 사물에 대한 정확한 묘사 능력, 또 「동백」에서 보이는 ‘꽃이 피어서만 봄이더냐/ 죽어서도 봄이다/ 장렬한 죽음이야말로 진짜 봄이다’라는 편향되지 않은 다양성이 김병수 시인이 가진 시적 능력을 십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수록된 80편의 시에서 그는 개인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풍자와 위트로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각을 선보여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미학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행정고시 30회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지식경제부, 국무총리실에서 30여년 ’공직생활’을 한 김병수 시인은 2020년 계간 ‘계간문예’로 등단한 늦깎이 시인으로 활발한 시작활동을 하고 있다. Passion · Open · Strategy · Try를 핵심가치로 하는 ‘라이브 POST 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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