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O 한파 이어졌다… 지난해 조달금액 33% 감소

서진욱 기자 2024. 1. 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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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 세계에서 이뤄진 IPO(기업공개) 건수가 전년에 비해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문별로 보면 소비재 부문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IPO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사된 IPO는 총 77건으로 전년(69건)보다 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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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Y한영.


2023년 전 세계에서 이뤄진 IPO(기업공개) 건수가 전년에 비해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금액으로는 33% 줄었다. 중국 시장이 주춤한 사이 미국과 유럽 시장이 비교적 선전했다.

EY한영은 15일 발간한 '2023년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서 2023년 IPO 건수가 총 1298건으로 2022년(1415건)에 비해 8% 감소했다고 밝혔다. 총 조달금액은 1232억달러로 1843억달러였던 전년보다 33% 줄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의 IPO 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9월 이후 주목됐던 IPO가 연이어 무산되면서 시장 열기가 꺾였다. 실제로 IPO를 철회 또는 연기한 기업 수가 전체 IPO 건수의 54%를 차지했다. 2014~2021년 평균 상장 철회율인 16.5%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점 역시 IPO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에서 전년보다 15% 증가한 153건의 IPO가 성사됐다. 총 227억달러를 조달해 전년보다 규모 3배 가까이 늘었다. 아시아태평량 지역은 732개 기업이 상장해 694억달러를 조달했다. 전년 대비 조달금애기 44% 줄었고,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중국과 홍콩의 IPO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여파가 드러났다. 유럽과 중동, 인도, 아프리카 지역은 413건, 311억달러를 기록했다. 건수는 전년보다 7% 늘었으나, 조달금액은 39% 줄었다.

산업부문별로 보면 소비재 부문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IPO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기술 부문은 미국 대형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미온했고, 생성형 AI 관련 스타트업들이 아직 벤처캐피탈 투자 단계에 머무르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322억달러를 조달했다. 헬스케어·생명과학 부문의 IPO 규모와 금액이 중국과 미국에서 크게 감소했고,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기업 수가 2021년 이후 78% 급감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사된 IPO는 총 77건으로 전년(69건)보다 12% 증가했다. 조달금액으로는 전년보다 79% 감소한 27억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효과에 따른 결과다.

박정익 EY한영 본부장은 "최근 금융당국의 투자자보호 강화 조치와 금리 인하 가시화로 유동성과 수익성 전망이 개선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위험 요소가 여전히 남았다"며 "올해 IPO를 추진 중인 기업은 공모가 책정에 신중을 기하고 재무제표, 현금흐름, 성장전략 등 펀더멘털을 구축해야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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