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이번엔 수원서 ‘반도체 클러스터’ 띄우기…내용은 민간투자안 ‘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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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 남부에 오는 204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집적단지)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경기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안성, 성남 판교, 수원 등 경기 남부에 밀집된 반도체 기업과 생산단지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개념으로, 정부가 지난해 3월 내놓은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더 구체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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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 남부에 오는 204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집적단지)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622조원을 투자하고, 정부는 세제 혜택과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등을 총력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민간 투자 규모는 기존에 밝혔던 계획에서 크게 바뀐 것 없이 ‘재탕’에 가깝다.
정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경기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안성, 성남 판교, 수원 등 경기 남부에 밀집된 반도체 기업과 생산단지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개념으로, 정부가 지난해 3월 내놓은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더 구체화한 것이다.
메가 클러스터 지역에는 현재 19개의 반도체 생산 팹(웨이퍼 제조시설)과 2개의 연구 팹이 가동 중인데, 용인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2047년까지 622조원의 신규 민간 투자가 이뤄지면 모두 16개 팹이 새로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는 360조원을 들여 시스템반도체 생산 팹(용인 남사)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22조원 규모의 메모리 팹(용인 원삼)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 캠퍼스 증설에 120조원,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증설에 20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메가 클러스터의 총면적은 여의도의 7배(2100만㎡)로 2030년이면 세계 최대 규모인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에도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분야에 2042년까지 민간투자 614조원 유치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발표된 ‘2023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서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땅값 상승률(2.15%)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메가 클러스터에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연구개발(R&D) 팹리스(설계전문) 기업들이 분산 배치된다. 용인에는 소부장 업계의 숙원인 테스트베드(개발시험) 시설을 내년에 착공한다. 총사업비 9060억원을 민간과 정부(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을 위해 판교(인공지능 반도체)와 수원(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평택(차세대 소자 및 패키징)을 기술 개발의 거점으로 삼는다. 판교에는 팹리스 집적 단지를 2026년에 착공한다.
신규 반도체 단지들은 입지·전력·용수 등 인프라 조성 때 정부 지원과 각종 부담금 감면 특례가 주어진다. 인허가 신청 때 6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인허가가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는 인허가 타임아웃제가 적용된다. 정부는 작년에 반도체 투자세액공제를 25%까지 확대한 데 이어, 올해 반도체 지원 예산(1조3천억원)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정부는 “전·후방 밸류 체인과의 연계가 중요하고 기술과 인재의 집약이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주요국마다 클러스터 조성 경쟁이 치열하다”며 “팹 신설을 통해 65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64만명의 직간접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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