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 인질극’ 에콰도르, 인질 130여명 모두 풀려나
에콰도르 대통령, ‘국가 비상사태’ 선언
갱단이 주도한 ‘무법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에콰도르에서 교도소 내 재소자들에게 인질로 붙잡혔던 교도관 등 130여 명이 모두 구조됐다.
1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교정당국과 합동참모본부는 교도관과 교도소 직원 등 인질 130여 명을 모두 구조했으며 의료시설에서 필요한 조치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콰도르 합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질극이 끝난 후 속옷만 입은 수감자들이 두 손을 결박당한 채 교도소 바닥에 줄지어 앉아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군과 경찰을 투입해 교도소의 통제권을 되찾은 후 내부를 수색중”이라고 했다. 교정당국은 “인질극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평화의 섬’으로 불렸던 에콰도르에서는 최근 폭력사태가 거듭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계기는 지난 7일 에콰도르 최대 폭력조직 수장인 피토 아돌 마시아스가 교도소에서 탈옥한 사건이었다. 피토는 2011년 마약 밀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34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도주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무장 괴한의 방송국 생방송 난입, 대법원장 자택 폭발물 테러, 차량 폭발물 방화 등 잇딴 ‘무법 사태’로 전국적인 혼란이 초래됐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SNS를 통해 “군과 경찰의 구조 소식을 환영한다” “모든 에콰도르인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보아 대통령은 ‘국가 비상상태’를 선언하고 주요 테러 조직 22곳에 해체 작전을 명령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에콰도르가 ‘나르코 국가(주요 기관이 마약 카르텔에 점령당한 국가)’가 되는 것을 막기로 결심했다”며 “강경 단속만이 그 목표를 달성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14일까지 1105명이 체포되고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인물 5명이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도 목숨을 잃었다.
에콰도르는 폭력사태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에콰도르 교육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17일까지 학교의 각 학급에서는 비대면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군 당국도 전국에서 질서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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